금산군, 여론조사 생략하고 일단 군의회에 공문 접수

화상경마장 찬성 주민들 토론회 개최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 지역 '뜨거운 감자'인 화상경마장 유치 여부가 금산군의회의 몫으로 떨어졌다.

금산군이 10일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동의안' 공문을 금산군의회에 접수했다. 11일 오전에는 군 기획감사실이 의원 간담회를 갖고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양분돼 있는 상황이어서 군의원들의 개인적 소신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 의원들도 공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짐작 가능한 시나리오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

안건 상정 후 가결, 안건 상정 후 부결, 안건 상정 후 보류,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않는 경우다.

어떤 경우도 예단하기 어렵지만 찬반이 첨예한 상황에서 6월 회기중에 상정 후 가결 내지 부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11일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도 군의원들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집행부 제출 자료가 부실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사실상 집행부에 자료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산군의회 관계자는 "집행부가 동의를 요청하며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가부를 결정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의원들은 판단을 도울 수 있는 명확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군민의견을 수렴하겠다던 금산군이 돌연 입장을 바꿔 군의회에 결정을 넘긴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군의회 회기 중에는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동의안' 처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건으로 상정이 안 되거나, 상정 후 보류 결정(다음 회기에서 자동 재상정)이 나면 7월 회기중 재상정 될 가능성이 높다. 금산군이 한국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유치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기한은 8월 중순까지다.

일부 주민들이 여론조사에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는 가운데 군민 의견에 따르겠다고 공언했던 문정우 군수가 '책임 떠넘기기 비판'을 극복하고 군의원들의 '보다 명확한 자료 요구'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정미/금산 2galia@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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