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감성산업 거듭나기 위한 방향 제시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제1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제1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는 비엔날레 개최 120일을 앞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제1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윤진섭 미술평론가, 고충환 미술평론가, 송계영 섬유공예가, 김태완 공예문화기획가, 이은주 아트스페이스 와트 대표 등 한국 현대미술과 공예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가들이 '한국의 현대미술과 공예, 공예의 존재 가치와 공예비엔날레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공예의 미래가치를 위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제1차 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윤진섭 미술평론가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제1차 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현대의 공예는 '쓰임'을 강조하며 생겨난 모든 형식적 제약을 벗어나 순수한 표현의지의 발현으로 나아가려는 탈장르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기조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그러나 공예는 '쓰임'이라는 공예로 정체성을 지닐 때 가장 아름답다"라고 강조하며 "문제는 4차 혁명 시대에 공예가 어떻게 적응해 변모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며, 그 이정표를 제시하는 창조적인 축제의 장이 바로 청주공예비엔날레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계영 섬유공예가는 수공예적 사고관에 기초한 굿 디자인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송 섬유공예가는 "한국공예의 현주소는 대학의 공예교육과 맞닿아 있다"며 "여전히 많은 미술대학이 재료와 전통적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전공을 분류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대학과 작가 모두 새로운 흐름에 주목하고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현대공예는 현대미술과 예술 일반의 생리를 추구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무한한 확장가능성을 가졌다"며 작가 김대관과 이상민의 예를 들었다.

김대관 작가는 공예의 대표적인 재료인 유리판에 안료를 칠하고 가마에 구워내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유리에 강물을 그려내는 일명 '유리회화'를, 이상민 작가는 유리를 매개로 유년시절 물수제비의 추억을 그리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작업세계를 선보여온 작가다.

김태완 공예문화기획가는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과 유통 및 산업 트렌드의 변화가 이제 공예의 새로운 가치와 정체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실존 생활공간에서의 참다운 쓸모를 복원하고, 수공예적 정서로부터 전달되는 심연의 떨림을 되살리는데 집중하자"고 제언했다.

이은주 아트스페이스 와트 대표는 "오늘 거론된 모든 것을 포함한 가치를 기반으로 공예 역시 전시장이 아닌 공공의 공간으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전시공간을 벗어나 청주의 역사문화공간으로 공예의 무대를 확장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장소와 지역 커뮤니티, 또 도시재생의 흐름을 반영한 실천적 탐색의 노력이 엿보이는 중요한 예술콘텐츠"라고 평했다.

조직위는 오는 8월 2차 학술심포지엄과 비엔날레 기간인 10월 3차 심포지엄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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