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냐… 유지냐… 찬·반 양측 몸싸움으로 '아수라장'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공주보, 해체냐 유지냐.'

정부의 공주보 부분해체에 대한 시민들의 찬 반 논리가 팽팽한 가운데 11일 공주시에서 열린 토론회가 한바탕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찬, 반 논리만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중론을 모으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주시 고마센터에서 열린 '금강수계 보 처리 관련 시민대토론회'가 시작과 함께 자유한국당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이 "시민여론을 분열시키는 토론회는 잘못됐다"며 "이 자리에 있지말고 나가자"고 주장하면서 20여분간 지연됐다.

이어 열린 토론회는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주장을 펴며 공주보 해체에 대한 논리를 폈지만 약 200석의 좌석이 마련됐는데 절반 가까이가 비어 다소 김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주보 진실 대책위원회 소속 서봉균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주보 철거 반대는 몇몇 사리사욕에 눈먼 지역정치인들의 선거 전략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지역민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공주보 수문해체와 공도교 유지라는 부분 해체안을 지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주보의 완전해체와 새로운 교량건설"이라고 주장했다.

한상관씨는 자신을 하천살리기추진본부장이라고 소개한 뒤 "지난 4월 3일 환경부 장관에게 '공주보 물을 가두되 밑으로 빼면 물이 살아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철거냐 존치냐만 있고 개량이 빠져 4대강 조사위원들 다 가짜고 물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류근봉 공주보 진실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어떻게 하면 오염이 덜 되고 깨끗한 물을 돌려줘야 한다"며 "쫓겨난 (박근혜) 정부의 장본인들이 반성은 안 하고 공주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우성면에 사는 이 모 씨는 "공주보가 생기기 이 전부터 지하수를 파서 소를 먹이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고 동네는 금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공주보가 생긴 이후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를 목격했다. 백제문화제 때 오리 배를 타봤는데 썩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의당면 이 모 씨도 "공주보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많이 퍼져 일부 세력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트렸기 때문"이라며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토론회가 되지 못해 안타깝고 이창선 부의장이 막무가내로 토론회를 방해했는데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당초 공주시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공주보에 대한 시민의 중론을 모아 7월로 예정된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됨에 따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김정섭 시장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보 해체 반대 추진위측 시민들 200여명이 고마센터에서 총궐기대회이후 시내를 돌면서 공주보 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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