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정열을 담은 붉은 장미가 학교 담벼락을 가득 채운 6월!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속에서 학교는 평가, 체육대회, 축제 등 각종 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분주합니다. 여러 행사들을 통하여 교사들은 학생들의 또 다른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청주공업고등학교의 국제교류를 소개하면서 교사로서 배움을 넘어서 성장해 가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청주공업고는 24년간 일본 야마나시현 코후공업고와 국제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사 5명과 학생 7명이 4박 5일간 일본 자매학교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국제교류에 관심이 높아 선발된 우수한 학생들과 늘 학생지도에 전념하고 훌륭한 기능인 육성에 헌신하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방문하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방문 첫 날 코후공고 교장선생님과 많은 선생님들의 뜨거운 환영과 친절한 배려, 학생들의 큰 환호성으로 맞이해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학교 곳곳을 둘러보면서 20여 년 간의 교류를 통하여 우리나라 태극기를 비롯한 양국 간의 교류 흔적들을 발견하면서 만남이 진정한 소통을 담아 지속적으로 이어진 시간들이 몸소 느껴지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전문계고의 자매학교 학생들의 실습하는 과정을 집중하여 참관하는 우리 학생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의욕적이고 진지한 자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코후공업고 학생들 또한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면서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하여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돌아왔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두 자매학교의 교장선생님들께서 전문계고의 최고 경영자로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학교경영철학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두 학교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두터운 관계와 발전 가능한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저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일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한 뼘씩 생각주머니가 커지지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단순히 습득된 지식이 아닌 경험에서 얻은 것이기에 성취의 기쁨은 배가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보낸 시간! 헤어짐의 아쉬움을 본교 교장선생님은 회자정리(會者定離)로 표현하시면서 내년도의 멋진 우리학교의 방문을 언급하시고, 코후공업고 교장선생님 역시 내년의 한국방문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였습니다. 방문국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은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만년설로 덮힌 3776미터의 후지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미래의 꿈을 단단하게 설계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교류 업무를 담당한 선생님은 일본 담당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빈틈없이 내년도의 더 의미있는 교류를 위해 꼼꼼히 기록하고 우리학교의 특색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긴 세월 속에 양교의 굵은 땀방울로 이어진 아름다운 교류가 훌륭한 전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커다란 땀방울이 있은 뒤에 성취되는 것임을 일깨워준 방문이었으며,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이 우리의 희망이요, 국가의 희망임을 알기에 교사는 오늘도 교단에서 묵묵히 아름다운 땀방울을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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