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가 설치한 각종 위원회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기 충주시의회 의원은 12일 열린 제 235회 정례회 본회의 사전발언을 통해 "충주시가 설치한 122개 위원회 중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연간 1회만 열렸거나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가 매년 48~57개나 됐다"며 "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운영을 활성화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문화예술자문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청년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17년 초 설치한 청년정책위원회도 시의회의 지적 이후인 지난해 말 회의가 처음 열렸다.

다문화가족 구성원 지원을 위한 다문화가족 정책위원회는 지난해 단 한 번 열린데 그쳤다.

이처럼 위원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서 시가 위원회 회의 참석수당으로 편성한 예산 2억3천만 원 중 절반 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이같은 결과는 문화예술과 경제, 청년, 다문화 분야에서 민·관 협치가 원활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조길형 시장이 재임한 지난 5년여 동안 각종 위원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얼마나 정책에 반영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보호대책실무위원회와 소비자보호대책심의위원회를 예로 들어 "비슷한 안건을 다루는 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한두 조항만 추가하거나 삭제하면 통폐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원회 위원 중 많게는 10개 위원회에 중복 위촉된 위원이 있고 3개 이상 위원회에 중복된 위원이 55명이나 된다"며 "보다 다양한 민의 수렴이 이뤄지도록 위원회에 참여할 인력풀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위원회 수의 증가는 조례 제정에 따라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새로 만들어 지는 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민의를 수렴해 시 정책에 반영한다는 기본취지에 부합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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