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센터·약초시장·쇼핑센터 등 8개 시장 400개 상권 형성
생약재·건재 약재 동시 거래…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줄이어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산 인삼약초시장이 건강 효도관광을 겸한 힐링 여행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1천500년 역사가 살아있는 최고의 약재라는 인식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수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산 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여전히 젊은 층보다 옛 정취를 기억하는 고령의 소비자 비중이 높지만 '건강을 선물한다'는 컨셉이 호응을 얻으며 효도관광을 위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 폭이 넓다는 것이다. 인삼은 연간 1만6천317톤(5천472억원), 약초는 연간 6천851톤(735억원)이 거래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 금산 인삼약초시장이다. 이는 하루 평균 인삼은 226톤(76억원), 약초는 97.8톤(10억원)이 거래되는 규모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80%가 금산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통 집산지답게 시장도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금산국제인삼시장, (주)금산수삼센터, 금산수삼시장(주), 농협수삼랜드, 금산인삼전통시장,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약초(주) 등이 대표적이다.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4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금산인삼헬스케어특구로 지정돼 현대화된 유통시설을 구축했다. 인삼과 생약제, 건재 약재가 동시에 유통되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시장이기 때문에 도매장과 소매시장 모두 활성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공하지 않은 생약재가 상설 직거래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전통 5일 장날에는 옛 시골장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매월 2일과 7일, 12일과 17일, 22일과 27일이 금산장날이다. 장이 서기 전날에는 도매시장이 붐빈다.

시장의 형성은 업종 분포에도 영향을 줬다. 인삼판매업(470개)을 비롯해 인삼제조(423개), 인삼식품제조(302개), 건강원(341개), 약초가게(186개), 한약도매(55개)가 활성화됐고, 택배가 활성화되면서 택배업만 17곳이 들어와 있다.

원재료가 되는 수삼을 비롯해 백삼과 홍삼, 흑삼 등 다양한 인삼류 제조품을 한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금산 인삼약초시장의 매력이다.

백삼만 취급하는 업체가 237곳으로 가장 많고 홍삼과 백삼은 60곳, 홍삼과태극삼 및 백삼을 취급하는 업체가 37곳으로 뒤를 잇고 있다.

길기주 인삼약초과장은 "금산인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GAP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며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금산인삼은 물론이고 인삼을 유통하는 금산인삼약초시장이 '건강한 미래를 만날 수 있는 명품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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