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작 20여일만에 27건 확진
제천·음성도 종합상황실 비상 체제

과수화상병 예찰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난달 충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잎과 줄기, 열매가 불에 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 나무 자체를 고사하게 만들어 '불마름병'이라고 불리며 주변 과수까지 매몰 처분해야 하는 치명적 전염병이다.

12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서 과수화상병 의심신고가 접수된뒤 6월 11일 현재 충주시 20건, 제천시 7건이 확진됐다. 면적은 18.6ha에 달한다. 추가로 접수된 32건의 의심신고는 농촌진흥청에서 정밀진단 중이다.

발생지역을 보면 충주시는 주로 산척면 일대에서 발생했고 동량면, 종민동, 소태면에서 일부 나타났다. 제천시는 지난해 발생했던 백운면을 비롯해 두학동, 봉양읍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상병으로 확진된 과수원은 13곳에서 7.6ha 면적의 사과, 배가 매몰 완료됐으며, 나머지 8곳 5.5ha에서는 현재 매몰 작업이 추진중이다.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는 사과가 18.1ha, 배가 0.5ha로 대부분 사과에서 발생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0일 의심주 신고가 접수된 이후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과 지역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군 관계관 긴급 대책회의(5월22일, 6월5일)와 부시장·부군수 참석 영상회의(6월8일) 추진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상병이 발생했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에서도 지난 5월 23일부터 종합상황실을 마련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피해 모습. / 중부매일DB
과수화상병 피해 모습. / 중부매일DB

과수화상병은 충북지역에서 2015년에 처음 발생했다. 외부기온이 25~29℃일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세력이 저하되거나 비료가 과다 투입돼 나무의 조직이 약화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송용섭 원장은 "더이상 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 자율 예찰을 강화해줄 것과 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에서는 지체없이 신속히 방제(매몰)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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