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서,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 중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사상 최악의 잔혹범죄로 알려진 '고유정 전 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제주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청주에서 발생한 고씨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제주도에 사는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던 의붓아들 A(4)군이 아버지를 보기위해 청주를 찾았다가 돌연 숨졌기 때문이다.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사망한 A군은 함께 잠을 자던 친아버지 B(38)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날 고씨는 아이에게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인 후 작은방에서 따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소리를 질러 밖으로 나와 보니 아이가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당시 현장에서 "아이의 몸에 다리를 올려놓고 잤다"고 말했다.

평소 지병이 없었던 A군이 숨진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고씨와 B씨의 휴대폰 및 PC를 확보해 디지털증거분석에 들어갔으며 약물투약 가능성 관련 처방내역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제주도로 수사관을 파견해 고씨와 B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군의 사망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놓았다. 외상 흔적이나 장기손상은 없으며 특기할 약물이나 독물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아이의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한 감식을 벌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국과수 부검기한이 오래 걸린다"며 "5월 초 부검결과를 통보받은 후 살인·과실·자연사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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