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민주당 박완주 '독주'… 한국당 뉴페이스 도전장

박완주, 신진영, 김원필(사진 좌측부터)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진보성향이 강한 천안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속에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인물로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2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완주(53) 국회의원은 지역과 중앙정치 무대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천안을 총선 출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이 박 의원의 눈치를 살피며 거론 자체를 부정하는 모양새를 취할 정도다.

18대 총선과 뒤이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박완주 의원의 정치인생이 180도 바뀐 건 19대 총선부터다. 19대 총선에서도 박 의원의 당선을 예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룹 총수 출신으로 2선에 도전한 당시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의 당선 관측 속에 박 의원은 불과 1천897표(당시 선거인수 20만 8천336명) 차로 극적인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원 확보 및 조직 강화 등 박 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빛을 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19대 총선 당시 3대1의 구도 속에서 41.9%를 득표했던 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4대1 경쟁률 속에 과반수가 넘는 52.7%의 득표를 기록하며 천안을의 독주 체제를 알렸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도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입지를 확고히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본인보다는 주변인물과 천안시장 보궐선거 여부다. 박 의원의 보좌진 출신 2명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타당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을 박 의원에게 묻고 있다. 또, 만의 하나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그에 따른 보궐선거의 책임은 박 의원을 향할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당위원장이었던 박 의원은 구본영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재판이 진행될 상황이었지만 경선을 실시하지 않고 후보지명을 중앙당의 결정으로 전가했었다. 당시 박 의원의 입장은 "무죄를 주장하는 구 후보를 신뢰하고, 결정은 중앙당의 몫으로 돌린다"는 취지였다.

박 의원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서는 신진영(52) 천안을 당협위원장과 정치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원필(41) 충남도당 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둘은 모두 신선한 인물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민주당 텃밭이 된 지역구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함에 있어서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신진영 위원장의 대표적 수식어는 '이완구의 사람'이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를 시작으로 도지사 당선 후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따라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천안갑 출마가 신 위원장에게는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그는 천안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직강화와 당 이미지 쇄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인물인, 20대 총선에서 천안을 예비후보로 출마선언했던 김원필 부위원장에게 천안을은 남다르다. 18대 천안을 김호연 국회의원과는 사촌지간이다. 13대 총선 천원군(과거 천안시 읍면 지역) 지역구에서는 아버지 김종식 국회의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큰아버지인 김종철씨는 천안과 아산을 지역구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본 주인이 존재할 수는 없다. 다만 천안을 주무대로 했던 정치인 집안에서 성장한 김원필 부위원장이 천안을을 대하는 자세는 진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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