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참여속에 '자율유치 공모방식'으로 추진되는 양수발전소 후보지로 충북 영동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경제성과 환경문제, 주민 수용 등 여러 조건상 유치 전망이 밝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민간주도의 유치추진위원회가 이미 석달전부터 구성·운영되는 등 지역의 여론도 뜨겁다. 지역발전의 호기라는 영동군수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유치가 이뤄질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더구나 국토균형발전에다가 친환경에너지라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사업은 총 사업비 3조원 가량을 들여 전국적으로 500~800㎿급 발전소 3개소를 짓는다. 이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총 2GW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방침에 따라 양수발전소가 건립·가동되면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없이 폭염 등 전력피크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지금도 경기 청평, 강원 양양, 경북 예천, 경북 청송, 전북 무주, 경남 삼랑진, 경남 산청 등 전국적으로 7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추가로 3곳이 늘어나게 됐다.

양수발전이란 발전용 터빈과 양수 펌프 등을 이용해 심야 등의 잉여 전력으로 하부저수지에서 상부저수지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한 뒤, 필요시 저장된 물의 낙차로 발전하는 수력발전이다. 자연의 힘을 이용한 친환경 방법으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대부분 개발이 더딘 발전소주변지역에 상당한 금액이 지원된다. 또한 일자리창출과 이에 따른 인구유입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양수발전소가 가동중인 전북 무주의 경우 6천300억원이 넘는 생산효과와 3천5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로 한수원측의 예비후보지 선정 과정을 거쳤음에도 전국적으로 3곳을 고르는 이번 유치전의 응모 열기가 뜨거웠다. 그 중에서도 영동군은 수몰 이주가구수가 후보지중 가장 적고, 저수용량과 유역면적 등에서 우위에 있으며, 수로길이가 비교적 짧은 등 환경과 비용면에서 단연 앞선다는 평가다. 게다가 낙차거리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커 생산 효율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경제성과 적정성, 효율성 등에서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모 결과에 영동을 비롯해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이뤄지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민들의 수용여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도입한 자율유치 공모방식은 저수 및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는 한편 시작부터 지역 및 주민과 함께하는 등 성공적이란 평가다. 영동지역을 보면 전체 군민의 2/3가 유치서명에 동참했으며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모았다.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의 적합성, 주민 수용성 모두를 충족시키는 이런 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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