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신중

청와대는 13일 북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빨리 여는 것에 대해 (미국과) 이견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 논리적인 맥락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빨리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뒤 질의응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며 조속한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서두르지 않는다"고 강조해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구상과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조속히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 부분에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최대한 늦게 만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체 발언의 문맥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전체 문맥과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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