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재사거리~지하차도 공사구간 고열 '부작용'

국도1호선 재포장된 도로 주변의 가로수가 타버린 상태로 방치돼 있다. / 유창림
국도1호선 재포장된 도로 주변의 가로수가 타버린 상태로 방치돼 있다. /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아스콘 포장기법인 '현장가열표층재생공법'으로 도로를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말라죽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친환경 공법으로 알려진 현장가열표층재생공법은 이미 도로에 포장된 아스콘을 5cm 정도 깎아낸 뒤 이를 버리지 않고 공사 현장에서 신재와 혼합해 다시 사용하는 공법이다.

폐아스콘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현장에서 바로 재포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천안시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현장가열표층재생공법으로 1번 국도 고재사거리~천안지하차도 구간 1만2천908㎡에 대한 재포장 공사를 지난 5월23~6월13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가로수목 수십여 그루가 타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도로에서 1m 이상 떨어져 식재된 가로수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도로와 마주하고 있는 수목과 가지가 도로 위로 나와 있는 가로수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시는 현장에서 폐아스콘과 신재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160℃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열기가 바람을 타고 가로수까지 전달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가로수 피해를 인정하고 지난 15일부터 전지작업과 수목식재작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부작용이 확인된 만큼 추후 현장가열표층재생공법으로 도로 포장공사를 할 경우 열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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