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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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19.06.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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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규완 전 충북중앙도서관장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1963년 8월 28일 링컨기념관 광장에 모인 25만 군중 앞에서 외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다.

올해 미국 3대 미인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참가자가 모조리 1위를 휩쓸었다고 한다.

백인 여성들이 미국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동안 흑인들은 항상 타자(他者, the other)로 취급받아 왔다는 미국 흑인사 연구 교수의 말과 함께 눈에 띄는 소식이다.

지난 2월 제9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다룬 '그린 북'이 최고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남우조연상, 각본상 3관왕을 차지하며, 그동안 백인들의 잔치라 불렸던 아카데미상에서 블랙파워를 선도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이란 '사람들을 여러 인종으로 나누고, 특정 인종에 대하여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히틀러가 대표적 인종차별주의자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경험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그가 1992년 미시간대 교수로 임용됐을 때, 평소 잘 알던 동료들이 '소수민족할당제의 수혜자'라고 대놓고 비난하기도 했고, 얼마 전 출간한 동물행동학영문백과사전 편찬을 위해 전세계 530명 필자를 총괄하는 총괄편집장을 맡았을 땐, 분야별 편집장들이 처음에는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자기들끼리만 협의하더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포항공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인도 유학생 사르카르씨의 인터뷰는 우리를 창피하게 했다.

전에는 친절했던 사람들이 학생회장에 당선되자 냉랭한 시선, 독설,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지더라는….

우리가 그림 그릴 때 많이 썼던 '살색'도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황인종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어 왔으나, 대한민국에서는 '살색'이라는 단어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에 한국기술표준원의 관용색에서 제외됐다고 한다.(위키백과)

우리나라는 2019년 3월 세계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를 가리키는 '30ㅡ50클럽'에 가입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는 13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차별금지법을 갖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중동·인도 등지에서 온 이들을 '불쌍한 존재'로 여기며 동정한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

외국 나가서 홀대받으면 속상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차별하는 것은 괜찮단말인가?

김규완 충북중앙도서관장
김규완 충북중앙도서관장

이야말로 내로남불이란 생각이 든다.

공상과학 소설가 아서 클라크는 1945년에 지구의 미래상으로 '지구촌'을 제시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빛의 속도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동시에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꿈은 1965년 최초의 상업 통신위성인 '얼리 버드(Early Bird)'가 발사됨으로써 현실화 되었다.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으로서, 30ㅡ50클럽 국가의 국민으로서 신분차별, 성차별, 인종차별, 이념차별을 뛰어넘는 넉넉함을 보여 줄 때다.

어린시절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이를 보면 뒤따라다니며 '깜씨'라고 골렸다.

그 애는 틈만나면 어디서든 얼굴을 씻었다. 피가 날 때까지 수세미로 손발을 박박 문질렀다. 수돗가, 개울가, 우물가에서도….

철없던 시절 못되고 못된 잔인한 놀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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