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오송에 들어설 화장품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오송 1단지에 접한 오송읍 상정리 일원에 86만5천여㎡ 규모로 조성될 오송화장품산단은 화장품 업종으로 특화된 산업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산업단지로 국토부의 승인을 얻음에 따라 이 단지의 폐수처리장 증설과 진입도로 건설 등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단지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가산단 지정이 추진중인 오송3단지를 비롯해 오송이 전국적인 '바이오 메카'로 거듭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2천462억원이 투입돼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오송 화장품산단은 무엇보다 화장품 산업 발전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체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집단화와 집적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화장품 업종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안전관리원 유치, 화장품 패키징디자인센터 구축, 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상품 순환주기가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른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이같은 지원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오송 화장품산단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산업단지 지정으로 입주 기업은 취득세 75%와 5년간 재산세 75%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최대한도의 건폐율, 용적률이 적용된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박수칠 일이다.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K뷰티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을 갖춘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률이 일반적인 기준점을 2배 이상 웃도는 2.26이 나왔다는 것은 오송 화장품산단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뛰어넘어 산업을 선도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사업 주체인 충북도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산단 지정과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투자선도지구 지정, 내년 상반기 산업단지 실시계획 승인 및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K뷰티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하루가 아쉽지만 다른 산단 추진과정과 비교해 보면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조성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산단 조성 이후 지원방안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 발빠른 대응과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는 K뷰티의 인지도는 유럽시장에서도 프랑스·이탈리아 같은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화장품 산단의 성공은 '바이오 메카' 오송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오송3단지의 국가산단 지정을 이끌어 내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해야 한다. '바이오'라는 큰 그림을 그려가는데 '화장품'이 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작업속도를 올리는 기폭제가 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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