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창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올해는 우리 충청북도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큰 숙원 사업이었던 강호축관련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SK 하이닉스의 35조 투자 발표, 청주국제공항의 에어로케이 거점항공사 유치 등 지역이 바라던 사업들이 하나 하나 해결되면서 우리 지역에 좋은 기운이 샘솟는 듯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관광 분야에서는 충북의 경쟁력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관광 관련 상임위원회인 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속해 있으면서 늘 남이섬과 청남대의 경쟁력을 비교하였습니다.

두 곳이 갖고 있는 배경과 조건은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한 곳은 민간자본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고, 또 다른 한 곳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운영하고 있다는 정도가 큰 차이라면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곳의 인지도나 관람객의 방문 정도를 보면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남이섬은 같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면서도 우리 청남대보다는 개발과 편의시설 설치가 용이합니다. 그래서 관광객을 확보하기 쉬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으로 지어진 이후에도 상수원 보호구역의 규제를 받아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규제 덕분에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환경, 생태환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청남대는 우리 지역의 최고의 관광명소이자 충북의 관광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갖춘 생태적 이점을 관광경쟁력으로 활용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2003년에 정부로부터 청남대의 관리권을 넘겨받은후 이원종지사 시절에 삼성에버랜드와 청주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에서 공동 연구한 2005년도 연구보고서에도 적시된 내용입니다.

2005년도부터 청남대 관련 연구보고서들은 일관되게 자연환경, 즉 생태관광의 경쟁력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소득이 높아질수록 관광은 관람에서 생태관광, 체험관광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됩니다. 지난해 우리 충북연구원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청남대의 생태환경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더불어 국가정원으로서 손색이 없고 이미 정부에서 요구하는 국가정원의 요건에 거의 충족되는 것으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얼마전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울산 태화강의 경우 국가정원으로 지정이 되면 정원조성비로 700억원, 한 해 운영비로 50억원의 정부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며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전 시민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 허창원
허창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제가 만나본 관광 관련 전문가들은 청남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지금 한 해 80여만명의 청남대 관광객이 두 배는 넘어서지 않을까하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어 놓습니다.

결국은 청남대 활성화가 가깝게는 문의면, 청주시, 충청북도의 관광 활성화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많은 분야에서 충북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관광 분야에서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광을 행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 충청북도는 우리가 갖고 있는 뛰어난 생태환경을 경쟁력으로 활용해서 관광 분야에서도 어느 자치단체에 뒤지지 않는 관광도시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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