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충북의 수출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간 역성장의 늪에 빠졌던 충북 수출이 수 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가 지나면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도 여전히 역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5월 충북의 수출액은 19억3천400만 달러, 수입액은 6억1천400만 달러로 총 13억2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월 대비 5.2%,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특히 일반기계류, 화공품, 정밀기기의 호조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간 충북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충북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11월(-3.5%)부터 12월 -27.1%, 올 1월 -33.5%, 2월 -29.3%, 3월 -21.8%, 4월 -20.1%, 5월 -7.5% 등 7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한때 충북 전체 수출액의 50%이상을 차지했던 점유율도 20%대로 크게 하락했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물론 이 같은 반도체 하락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들은 올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더불어 급속 성장한 반도체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 들어 반도체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돼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져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화웨이의 중간재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로서는 거래제한기업 지정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의 2차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출품목의 다변화'의 필요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반도체의 호황을 등에 업었던 충북으로선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충북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2차전지, 전력용기기 등 중간재 위주로 수출품목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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