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건물해체 작업

건물 철거공사 모습. /독자제공
건물 철거공사 모습. /독자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수개월째 이어지는 건물해체 공사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향군로의 한 웨딩홀건물 부지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철거공사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가 발생, 인근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건물철거 현장에서는 굴삭기가 콘크리트 파쇄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이 비산먼지 확산을 막기 위해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또 5m 높이로 설치된 방음방진벽 역시 하늘로 솟구치는 먼지를 막지 못했다.

이에 인근 주민 수십여 명은 고통을 호소하며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83·여)씨는 "나도 진동, 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는데 사람들이 돈 내고 이곳에서 잠을 자겠냐"며 "손님이 끊긴 것도 문제지만 스트레스로 내 건강도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음식점을 하는 B(55)씨도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영업한다"며 "밥 먹는 손님들이 먼지 날리는 식당을 찾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청 관계자는 "매일 현장지도점검을 하고 있지만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어 행정당국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환경분쟁조정신청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보상받는 길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공감한다"며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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