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도 18일 오전 수도에서 녹물이 나왔다. 교육당국은 즉각 해당 초등학교에 대한 급식을 중단하고, 시료를 채취해 검사에 돌입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학교 내 급수배관을 잇는 이음새가 부식돼 녹물이 나왔다는 초기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인근 주민들에게는 녹물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서도 주변 학교에는 장학사를 파견해 수돗물을 점검하는 이중적 태도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천안교육지원청과 천안시맑은물사업소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는 18일 오전 급식실에서 급식을 준비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부유물이 함유된 녹물이 수도에서 나왔다.
학교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천안시맑은물사업소 시험연구원은 염소농도를 확인한 후 적합 판정을 내리고 급수배관의 녹물로 판단했다.
아울러 정확한 수질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수질검사 결과는 오는 2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과 천안시맑은물사업소는 급식기구에 부착된 배관 및 밸브 등을 교체한 후 수질검사를 재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학교의 수돗물 수질검사는 2018년 5월 16일 실시됐고 이 때는 적합판정이 나왔다. 이 학교의 다음 정기 수질검사는 2019년 3/4분기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교육당국과 사업소의 초기판단대로라면 1년 사이 부식이 됐다는 것으로 부실관리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고, 초기판단을 벗어난 보다 근본적인 상수관로의 문제라면 사고를 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소와 T/F팀을 구성하고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전체 학교가 아닌 인근 학교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학교는 19일 현재에도 급식을 중단한 상태며, 학생들에게는 도시락 지참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