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0대 치매환자 주황색 티셔츠, 배회인식표로 찾아

안남면 치매안심마을 발대식에서 치매 어르신들이 주황색 티셔츠를 착용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안남면 치매안심마을 발대식에서 치매 어르신들이 주황색 티셔츠를 착용 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치매안심센터에는 실종 위험이 있는 관내 치매환자와 배회경험이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옥천경찰서와 연계해 지문등록과 실종예방 배회인식표 무료 발급 등의 실종 예방을 위한 치매안전망을 구축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이 지역에서는 70대 치매환자가 실종됐다가 1시간여 만에 가족 곁으로 무사히 돌아 왔다.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옥천군청 당직실로 이 지역 치매환자로 추정되는 박모씨(옥천군 옥천읍)가 대전시 동구 대전역 부근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신고는 바로 옥천군치매안심센터로 전달돼 실종자의 자세한 인적사항과 보호자 등을 확인했다.

이후 옥천경찰서와 실종예방센터와 긴밀하게 구축돼 있는 협업망을 통해 치매환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보호자에게 연락 후 무사 귀가토록 하는 등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조치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치매환자는 실종 당시 옥천군치매안심센터에서 나눠준 주황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옷에는 배회인식표가 부착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실종자를 처음 발견한 한 경찰관은 "배회인식표가 부착된 눈에 띄는 옷 색깔과 옥천군치매안심센터가 적혀있는 문구 덕분에 소속 기관과 인적사항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매는 사람과 장소, 시간 등을 올바로 인식하는 지남력과 기억력, 계산력 등이 떨어지는 인지기능장애로 인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기, 날짜 기억하기, 마트에서 계산하기 등의 간단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치매환자에게 있어서 실종사건이 흔히 일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이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지문등록은 옥천군치매안심센터 또는 가까운 경찰서에서 등록하면 되고 등록 시 신분증 등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실종예방 배회인식표는 개인당 고유번호가 지급되며, 1회 신청 시 80매가 지급되고 옷 등에 부착해 세탁 시에도 떨어지지 않는 등 관리가 편하다.

배회인식표는 이달 개소한 옥천읍 금구리 가화쌈지공원 인근 옥천군치매안심센터에 신청하면 무료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군치매안심센터는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한 옥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조호물품 지원, 가족교실 운영 등 치매환자 및 가족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지난 7일 개소된 옥천군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부담경감 및 치매 사각지대가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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