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공개수업
두근두근 공개수업
  • 중부매일
  • 승인 2019.06.19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석교사 이야기] 박선미 청주 각리초

싱그러운 녹색과 예쁜 꽃들과 맑고 선선한 공기를 기대하면서 2019년 교육과정 5월에 공개수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더위와 함께 신선한 공기는 사라지고 공개 수업만 남았다.

3월부터 전 학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협력, 공유, 나눔 네트워크를 실행하고 있다. 바쁜 3월이지만 서로 학급의 근황도 이야기하고, 올해의 학급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소소한 학급 일상을 공유했다. 달라진 교육과정과 수업을 어떻게 바꿔야 하며, 과정 중심 평가의 시행 등 학년에서 공동으로 협의할 내용은 무엇인지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올해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기반으로 교내 자율 장학, 동료장학을 계획하고 있다. 5월 학부모 공개수업도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기반으로 수업을 계획하였다.

드디어 공개 수업 날!

교사와 아이들 모두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교실을 꽉 채운 학부모들의 모습, 긴장하며 수업을 이끌어 가시는 선생님들, 유난히 의젓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여기 저기 웃음소리와 진지한 아이들의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는 수업, 아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 부모님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4학년의 수업 주제는 국어과 '제안하는 글쓰기'였다.

평소 아이들이 부모님께 제안 하고 싶은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이끌어 갔다.

학부모님들의 진지한 눈빛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제안하는 내용들이 모두 부모님들이 잠시 잊고 있던 것들이라서 더욱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제안에 눈물을 훔치시는 부모님도 계시고, 겸연쩍은 웃음을 보내시는 분도 계셨다. 아이들의 수업 한 장면 한 장면을 끝까지 흐뭇하게 지켜보셨다. 수업이 끝나고 이 교실, 저 교실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도 부모님께 달려가 안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교의 여러 가지 교육과정 운영 중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학부모 공개 수업'일 것이다. 아이들의 교실 속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며, 선생님과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개수업이 이루어지기 한 달 전, 학년별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통해 수업 사전 협의회를 열었다. '공동 수업 안으로 수업을 할 것인가? 어떤 과목을 할 것인가? 공동 수업 안의 장점은 무엇인가?'

서로의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의 안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그 모든 것이 교사의 가장 중요한 일인 수업과 관련되었다. 또한 좋은 수업,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의 역량을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통해 키울 수 있었다.

이런 협의를 통해 나온 '공동 수업 안'으로 진행된 수업이라서 수업 후 피곤함이 몰려 왔지만 선생님들은 바로 수업 검토 협의회를 갖기를 원했다.

"수석선생님, 오늘 3시에 수업 검토 협의회를 갖고자 합니다. 오셔서 피드백 해 주세요."라는 부장님의 메시지가 참으로 신선했다.

박선미 청주 각리초 수석교사
박선미 청주 각리초 수석교사

모든 일에는 자발성이 꼭 필요하며, 자발성이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생각된다.

선생님들 스스로 수업 후 검토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놀라웠고, 달라진 현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수업 후 소감을 이야기 하고, 수업 상황에서 어려웠던 점, 좋았던 점등을 서로 얘기하며 공개 수업 뒷이야기를 끝없이 주고받는 시간이 되었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 바로 수업과 연결되어 교사의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개 수업 후 한층 성장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미세먼지가 많아서 창문도 못 열고 더위와 함께한 공개 수업이었지만, 마음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었던 공개 수업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