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6월~8월) 평균 40% 발생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생활화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양모(36)씨는 18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일식요리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한 이후 복통을 느꼈다. 이 같은 증상은 양모씨 뿐만 아니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동료들에게도 대부분 나타났다.


회사에서 회계업무 등 살림살이를 맡았던 직원들의 부재로 업부가 일부 마비돼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양씨는 "점심으로 회덮밥을 먹은 뒤 하루종일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다"며 "같이 식사를 동료 직원중 일부는 증세가 심각해 반차를 내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는 등 회사 업무가 일부 마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자주가던 식당인데 다시는 못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팍을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이른 더위에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는 6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6~8월에 발생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인 6~8월에 식중독 환자들이 몰렸다. 이 기간 전국의 식중독 발생 건수는 연평균 113건(전체 563건)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평균 40%에 해당됐다.


 더구나 최근 한 달 새에 도내 2개의 초·중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지난 4일 충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 57명이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5명이 결석하고 20여명이 조퇴했다.


 여기에 지난달 21일에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15명이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 발생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음식물 조리·보관·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세균성 식중독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병원성 대장균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대장균 이외에는 캠필로박터 제주니,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등 순으로 발생했다.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은 배추겉절이, 샐러드 등 채소류 관리 부주의로 발생했고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의한 식중독은 삼계탕, 채소류 등의 교차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계란이나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장염비브리오균 식중독은 연안 해수에서 증식하는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 섭취를 통해 발생했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에 5분간 침지해 소독한 후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씻은 다음에 바로 섭취하고, 바로 섭취 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냉장(10℃ 이하) 보관해야 한다.


 이밖에 냉장시설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음식물 취급과 섭취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여름철 식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식중독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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