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지역 탄탄한 조직력 맞서 3修 동정론

윤일규, 이창수, 장기수, 김종문, 박중현
윤일규, 이창수, 장기수, 김종문, 박중현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선거구 획정으로 2016년 신설돼 두번째 총선을 치르는 충남천안병은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그늘에서 벗어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현 국회의원의 재출마 여부와 세번째 도전장을 내미는 자유한국당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에 대한 인물평이 새롭게 이뤄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도상으로 본 천안병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천안시의 행정기구는 동남구와 서북구 2구청 체제다. 천안갑을 시절 천안지역 선거구는 행정구역으로 쉽게 구분됐다. 그러나 인구가 60만을 넘어서면서 2016년 천안병이 신설됐다. 천안병(▶풍세면, 광덕면, 신방동, 청룡동 등 동남구 ▶쌍용1동, 쌍용2동, 쌍용3동 등 서북구)은 동남구와 서북구 지역의 일부를 합쳐 놓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천안병은 게리맨더링의 상징적인 지역이 되기도 했다.

또 풍세면과 광덕면을 제외하고는 젊은 인구가 많아 진보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실제,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양승조 지사 지역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16년 천안병에서 4선에 성공한 양승조 국회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이뤄졌고, 이 때에도 양心이 향한 윤일규(69)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70대 고령에 가까워 재선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윤 의원 본인은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국회 본회의에 100% 출석하며, 양 지사의 성실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지역구에서는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활약했던 주변인물이 건재해 탄탄한 조직력도 갖추고 있다.

당내에서는 장기수(51) 전 천안시의원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장 전 시의원은 경선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가능성은 있다는 계산을 하면서 당원확보 및 지역구 활동 등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또, 지난 보궐선거에서 경선에 참여했던 김종문(52) 전 충남도의원도 잠재적인 천안병 경선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천안병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1명으로 압축된다. 이 위원장은 원외이면서도 중앙당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의 상징적인 지역인 천안에서 보수가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저변에 깔린 지원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당락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10%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위원장의 '정치적 아버지'는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다. 심 지사의 비서실장으로, 심 지사의 국회 진출 때에는 보좌관으로 활약했다. 충남의 마지막 지역 정당으로 평가받는 국민중심당 대표였던 심 전 지사와의 인연으로 이 위원장의 주변에는 지역주의 보수세력이 건재하다.

2016년 양승조 의원(현 도지사), 2018년 윤일규 의원에게 내리 패배를 맛봤던 이 위원장이 이 당시 얻었던 득표는 30.2%, 28.4%였다. 중앙정치 상황이 어찌됐던 보수진영과 지역주의가 결합한 30%선 득표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 위원장 특유의 스마트함과 '이제는 맡겨볼만하다'는 동정표가 뭉쳐 지지율이 40%를 넘어설 경우 충분히 민주당 후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해진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의사인 박중현(51)씨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2010년 자유선진당,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경험이 있는 박씨가 후보시절 늘 강조했던 건 천안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의료관광 산업화다. 지금도 천안의료관광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천안과 중국 등을 오가며 의료관광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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