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천안시가 6월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시끄럽다. 국장 4명에, 사무관 최대 20명 등 역대급 승진요인이 발생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편승해 "승진은 누가 될 것이며, 요직으로는 누가 자리를 옮길 것이고 비서실 라인이 누구 뒤에 버티고 있다"는 등등 확인되지 않는 풍문이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시끄러운 풍문에 구본영 천안시장이 용기 있는 일침을 가했다.

구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인사와 관련 "부인에게 접근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국장들은 이 같은 발언을 과장들에게 전파했으며, 얼마 되지 않아 구 시장의 발언은 시청 전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 시장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극도로 용기 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과 부인의 접촉 원인을 부인에게 두고 속앓이를 홀로 하지 않고 원인을 외부로 돌려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본인의 재판에서 부인이 법정 증인으로 서는 수모를 당해 더 이상 부인이 구설에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 구 시장의 심정이 엿보인다.

이 같은 구 시장의 속 깊은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청 내부에서 구 시장의 발언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br>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

새로운 해석 중 하나는 "부인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의미는 곧 누군가는 부인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

또 다른 해석은 "매번 인사로 뒷말이 많았던 구 시장이 이제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으로 앞선 것과 맥은 같이 하나 의미는 180도 다르다.

의견이 분분하다는 건 관심이 높고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천안시청의 6월 정기인사는 오는 28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풍문 중 일부는 합당한 근거를 두고 장소와 시간이 특정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이다.

구 시장의 용기 있는 발언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인사결과가 말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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