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골목·삶의 현장 화폭에 담아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전경. / 이지효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전경.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사라져 가는 도시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추억을 간직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황재훈)와 청주민족미술인협회(회장 김성심)는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 로비에서 도시재생 스케치 '어반 드로잉-지금, 청주 풍경' 전시회를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7월 6일까지 계속되며 전시기간 동안 도시의 풍경을 담은 작가들의 스케치에 시민이 참여해 채색하는 컬러링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도시재생 스케치 '어반 드로잉-지금, 청주 풍경' 전시는 청주민미협의 연속 기획 '청주 그리다' 프로젝트와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시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도시 스케치'의 상생적 융·복합 차원에서 마련됐다.

청주민미협 회장인 김성심 작가의 작품인 내수 5일장. 시민이 그린 그림과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 이지효
청주민미협 회장인 김성심 작가의 작품인 내수 5일장. 시민이 그린 그림과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 이지효

권길순, 김성심, 박경수, 서영란, 최윤경 등 5명의 전업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잊혀질 위기에 놓인 청주의 골목풍경과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순간의 풍경으로 담았다.

작가 5인의 눈으로 청주시 청원구를 관찰하고 해석해 자연과 삶의 현장을 드로잉 한 이번 도시재생 스케치는 '청주'를 회화적 감서과 스케치로 담아 기록하고 작가들이 작업한 이곳저곳은 컬러링 북으로 재탄생해 청주시민들이 채색할 수 있도록 해 작가와 소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그려진 청원구의 모습은 운보의 집, 내수역, 내수 5일장, 내수의 버스정류장, 안덕벌, 정북토성 등으로 청주시민들이라면 '아! 이곳'이라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들이다.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어반 청주 드로잉을 관람하고 있다. / 이지효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어반 청주 드로잉을 관람하고 있다. / 이지효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찾은 한 시민도 "전시된 청주의 이곳저곳을 보니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며 "작가가 그린 그림과 일반 시민들이 그린 그림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청주시와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청주민미협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도시를 화폭에 담는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철완 청주시 도시재생기획단 단장은 "그동안 사진으로 남기는데 급급했던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도시의 모습을 작가들의 예술적 열정을 통해 그림으로 남긴다는 것은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 예술의 도시 청주의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도시 전체 당대의 모습, 즉 지금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재훈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도시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은 도시재생 선도적 도시 청주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작가들의 창작물을 도시재생의 문화상품으로 제작, 상품성을 확보하는 한편 작품들의 D/B화 및 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확대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 드로잉 청주를 그리다를 기획한 음휘선 작가. / 이지효
어반 드로잉 청주를 그리다를 기획한 음휘선 작가. / 이지효

이번 청주 어반 드로잉 청주를 그리다를 기획한 음휘선 작가는 "작가들이 작품을 아트상품 제작하는 준비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여러가지 아트상품을 만들어봤지만 컬러링 북만이 시민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음 작가는 "내년에는 청주시 흥덕구를 무대로 작업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시인을 섭외해서 그림 속에 한줄의 시를 쓰면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음 작가는 "이번에 제작된 컬러링 북도 시민들이 드로잉에 자기만의 색상으로 청주의 모습을 입히고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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