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료관광 날개를 펴다 - 충북 선진의료 세계로 뻗다
충북 의료관광 날개를 펴다 - 충북 선진의료 세계로 뻗다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9.06.23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출혈 환자 많지만 기술력 부족한 몽골… 교류절실
충북도청, 청주시, 하나병원, 충북대병원 등으로 구성된 충북 방문단은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을 방문했다. /이완종
충북도청, 청주시, 하나병원, 충북대병원 등으로 구성된 충북 방문단은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을 방문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2016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724만명으로 이중 몽골 관광객은 8만명이다. 여기에 이들 몽골 관광객중 20%에 해당하는 1만5천여명은 국내 선진 의료기술을 경험하기 위한 의료관광객이다. 이에 따라 충북 역시 2015년부터 몽골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의료관광의 시장 다변화를 위해 몽골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의료관광시장으로 몽골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부매일은 충북방문단과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현지병원 등을 동행취재하며 의료 수준을 확인하고 걸음마 단계인 충북과의 교류 상황에 대해 점검했다. /편집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는 9개의 구(區)로 나뉘어 있다. 이중 지난 14일 방문한 바양주르흐구(Bayanzurkh)는 울란바토르시에서도 가장 큰 지역으로 대부분 거주민들이 중산층으로 이뤄졌고 각종 국가기관과 영리 비영리 기관이 위치해 시의 핵심이며 중심지역이다. 몽골의 심장 답게 비교적 화려한 외관을 담고 있다.

울란바토르시청에서 차를 타고 30분 현지 도로상황과 교통편이 좋지않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지나자 바양주르흐구를 대표하는 병원인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30여년전 건립된 건물답게 곳곳에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 답게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다.

충북방문단과 아이지마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 부원장은 앞으로의 의료교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완종
충북방문단과 아이지마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 부원장은 앞으로의 의료교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완종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은 울란바토르의 9개구 가운데 가장 큰 구립병원으로 연 평균 10만명의 외래진료환자와 2만5천여명의 입원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1983년 100배드 수준의 소아청소년 병원으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는 458배드에 81명의 전문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또한 내과, 신장내과, 외과, 신경외과, 소아과, 종양내과 등을 갖춰 연간 4천여명의 뇌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아이지마 부원장은 "우리병원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먼 한국 그중 충북에서 이렇게 찾아 왔다는 소식에 모든 의료진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하며 충북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만남으로 충북과 울란바토르간의 의료교류가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곳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은 충북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병원과 충북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청주 하나병원을 방문해 뇌동맥류 혈관조영시술을 받은 부야키싱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 회계팀장. /하나병원 제공
지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청주 하나병원을 방문해 뇌동맥류 혈관조영시술을 받은 부야키싱 바양주르흐구 구립병원 회계팀장. /하나병원 제공

앞서 병원의 회계팀장이자 병원장의 며느리인 부야키싱(42·여)씨는 수 개월간 심각한 두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당시 정확한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정밀 진단을 위한 앤지오그라피 장비와 이를 활용해본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개월간 두통에 시달린 부야키싱씨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지자 국내에서의 치료를 포기하고 결국 의료 선진국인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국을 찾은 그녀는 뇌분야에서 진료를 잘보는 병원들을 수소문했고 인연이 닿아 충북 청주에 위치한 하나병원을 방문했다. 지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병원을 방문한 그녀는 조경일 하나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에게 뇌동맥류 혈관조영시술을 받았다.

이후 몽골로 돌아간 부야키싱씨는 한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투약하며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손태장 하나병원 원무부장은 "부야키싱씨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라며 "몽골 현지에서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병원에서 혈관조영시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됐고 이후 꼭 다시 찾아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충북의 선진의료기술을 직접 경험한 부야키싱씨는 병원으로 돌아가 시아버지인 병원장에게 충북과의 의료교류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충북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대표 구립병원간의 실질적인 첫 대면이 이뤄지게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아이지마 부원장은 "몽골의 경우 뇌출혈 발생 환자가 많은 고위험 국가로 우리병원에서만 연간 4천여명이 내원하고 있다"며 "특히 뇌출혈 환자 연령이 매년 낮아지고 있지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은 그나마 몽골에서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진 병원으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라며 "충북과의 의료교류를 통해 선진 의료기술을 습득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의방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한석 충북도 해외의료팀장은 "충북은 지난 2015년부터 몽골과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고 해외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며 "몽골과의 의료교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