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화재 활용과 관광산업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화재 활용과 관광산업
  • 중부매일
  • 승인 2019.06.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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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충남문화재단 이사

문화예술과 콘텐트의 원천은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와 전통문화는 창작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또 관광자원을 만드는 핵심적 요소다.

문화재 정책이 과거에 관리와 보존 중심이었다면 2000년대 중반에 들어와 다양한 콘텐트 확충을 통한 적극적인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그 중심에서 추진되고 있는 문화재 활용사업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양한 매력요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하여 문화재 가치 인식의 제고는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비공개 문화재의 적극적인 개방과 문화재 관람서비스의 혁신이 시발점이었다. 또한, 2004년 문화관광부가 문화정책의 비전과 전략을 집대성하여 펴낸 '창의한국'에서 3대 키워드로 '창의성(Creativity)', '다양성(Diversity)', '역동성(Vitality)'을 도출했는데, 이 개념이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도 현재까지 문화정책의 주요한 개념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오늘날 우리가 문화재를 박제화된 유적이 아닌 체험하는 문화재로 느끼게 되는 원동력이다.

문화재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대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문화재 활용정책이 주요한 과제로 요구됨에 따라 문화재 현장도 변모했다.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궁중문화축전 등이 대표적인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에서는 2008년부터 문화재청이 생생문화재 사업을 중심으로 시작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이 현재 '향교·서원문화재', '문화재야행', '전통산사문화재' 사업으로 확대되어 지역문화의 활성화는 물론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 규제의 대상으로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던 문화재가 이제는 지역을 알리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문화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신성장 동력의 핵심원천이다. 문화재는 우리 문화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서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창조, 변형, 확산, 융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충남문화재단 이사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충남문화재단 이사

예술도 진화하고 있다. 예술이 첨단기술과 접목하면서 미디어아트, VR, AR, 홀로그램,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예술과 첨단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표현양식과 연출기법을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며, 문화재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거역할 수 없는 물결이다. 그 중심에 문화재 활용사업이 박제화된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문화재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과거에는 바라보기만 했던 문화재에서 이제는 문화재에 숨을 불어넣고 색을 입혀 관람객에게 문화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화재 활용'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의 문화재 체험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작품 창작의 영감을 얻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문화재는 이제 우리 일상의 휴식처이고 공연장이며, 살아 숨 쉬는 야외박물관이다. 여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 이제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산업으로써 문화재 활용을 통한 관광상품화에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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