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추진하는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경초 이전 재배치 계획에 반대하는 100여명의 학부모가 구성한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전 재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비대위는 "학교의 주인인 아이들 의사는 무시한 채 교육감이라는 직책을 남용해 아이들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는 가경초 이전 재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감의 실언으로 가경초 아이들과 학부모는 혼란에 빠져 생업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교육감의 탐욕으로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이전 재배치를 철회하라"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교육이 아닌 돈의 논리로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이전 재배치를 중단하라"며 "면담을 거부하는 교육감은 즉각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전 재배치 반대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 행정이라는 점이다.

재배치 계획이 사실상 '가경초의 통폐합'을 의미하는 데다 불과 3개월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신설학교 반경 2㎞ 내의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 학교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통폐합 대상학교인 청주 가경초에서 열린 학교재배치 학부모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학부모들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었다.

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이전 재배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이달 말 진행 예정이던 학부모 설문조사를 잠정 보류했다.

이전 재배치 계획에 따르면 현재 가경초교 1·2학년과 이후 입학생들이 재배치 대상이다. 인근 서현지구에 2023년 3월 들어설 예정인 (가칭)서현2초는 1천2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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