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 살린 '일자리지향형 투자유치' 10년 노력 결실

충북도가 '2019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의 2관왕을 수상한 가운데 실무를 추진했던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배 노사협력팀 주무관, 김유택 노사협력팀장, 김한기 일자리정책팀장, 심재정 일자리정책과장, 이승구 취업지원팀 주무관, 강정임 〃, 이나겸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이상미 생산적일자리팀 주무관, 이미혜 노사협력팀 주무관, 윤명희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김기원 생산적일자리팀장, 고호진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 김용수

충북도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대상'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의 '2관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충청권 첫 대통령상 수상이다. 2012년 첫 시상 이후 충북은 2015년과 2017년 우수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수상이다.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직원들로부터 일자리창출 실적과 그동안의 노력, 수상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주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는 '전국 최고' 일자리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적·질적 일자리 확대는 물론, 지역여건을 반영한 시책, 일자리지원인력 강화, 유관기관 협업 등이 시너지를 냈다. 이에 올해 일자리대상에서 일자리정책추진부문 종합대상(대통령상),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우수사업부문 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었다.

◆10만3천명 고용창출 등 '성과'

지난 3일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충북도 경제통상국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지난 3일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충북도 경제통상국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집권한 민선 5기부터 지난 10여년간 '일자리지향형 투자유치'에 주력한 결과, 민선 5기 20조5천억원, 8만9천명 고용(예정)인원에서 민선 6기 43조7천억원, 10만3천명으로 대폭 늘었다. 10여년간 추진해온 지역특성을 살린 일자리 시책과 일자리 창출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충북의 고용률은 69.1%로 4년 연속 전국 2위를 지키고 있고, 상용근로자 비율 53.7%로 광역도 2위, 청년고용률 45.5%로 전국 4위, 여성고용률 59.2%로 전국 5위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국 9만7천명 증가했는데 그중 충북이 1만6천명 늘어 16.5%를 차지했다.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은 양적 늘리기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챙겼다. 도내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 수가 235개소(전국 3천328개소)로 인구대비 전국 1위, 상용근로자 수가 1년새 2만2천명 늘어 증가폭이 광역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의 일등공신은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입니다. 수년간 노력해온 결과이고 유관기관들에서 도와준 덕분입니다."(맹경재 경제통상국장)

"주52시간 단축 근무, 최저임금으로 경제가 어려운데 충북은 이시종 지사님께서 민선 5기부터 추진해온 '충북형 투자유치 일자리모델'이 빛을 본 거죠."(심재정 일자리정책과장)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정부'인데 충북도가 으뜸 정책을 폈다는 것을 인정받아 기쁩니다."(강정임 취업지원팀 주무관·여)

"이번 수상을 계기로 노인, 청소년, 중장년 등 계층별 일자리사업도 시너지를 낼 거예요."(김한기 일자리정책팀장)

◆어떻게 노력해왔나

일자리 지원인력은 60여명으로 역대 최대다. 이중 '핵심'인 일자리정책과는 지난해 취업지원팀(5명)을 신설해 4개 팀, 21명 체제를 갖췄다. 일자리정책팀, 취업지원팀, 생산적일자리팀, 노사협력팀으로 구성됐다.

일자리정책 업무를 9년째 맡고 있는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 김미정
일자리정책 업무를 9년째 맡고 있는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 김미정

또, 근속연수를 늘려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자리 담당 부이사관·서기관 부서 내 자체 승진으로 힘을 실어준 점도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맹경재 경제통상국장은 경제통상국 팀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로 9년간 업무를 리드해왔고, 심재정 일자리정책과장도 일자리정책팀장에서 승진하는 등 업무에 매진할 수 있었다.

심재정 과장은 충북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생산적 일손봉사'를 구체화한 주인공이다. 일손부족 농가와 중소기업에서 하루 4시간 일하고 일당을 받는 '봉사'와 '일' 개념이 합해진 고용형태로 2016년 7월 시행 이후 3년간 24만3천762명(누적)이 참여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지만 그 '시작'은 고단했다.

"'생산적 일손봉사'를 기획하면서 기업도 만나고 단체도 만나고 50곳은 만났는데 "다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휴일마다 지사님 방에 가서 짜장면 먹어가면서 하루종일 상의해서 만들어낸 거예요. 당시 이차영 경제통상국장, 나기성 일자리정책과장, 지사님, 저 넷이서 2016년 6개월간 고민 끝에 만들어낸 사업입니다."(심재정)

◆충북의 강점은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 김미정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 김미정

유관기관 협업, 지역여건을 고려한 사업들도 긍정 평가됐다.

"충북이 잘 하는 것이 유관기관 협업이에요. 충북도,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청주상공회의소) 3개 기관의 협업이 좋아요. 같이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소통해온 것이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이나겸 일자리정책팀 주무관·여)

또, 진천과 음성의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유치가 활발해 구인구직배율이 3p 이상으로 구인난이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자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컨트롤타워역할의 '충북일자리이음센터'(지난해 12월 개소)를 구축한 점도 지역여건을 반영한 사례다. 청년들의 장기근속·결혼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첫 시행한 '충북행복결혼공제'에 지난해 442명을 지원했고, 바이오산업 풀패키지 일자리창출 프로젝트, 여성밀착형 일자리 토탈케어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자리는 ---다.

충북도가 '2019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대통령상과 장관상의 2관왕을 수상한 가운데 실무를 추진했던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배 노사협력팀 주무관, 김유택 노사협력팀장, 김한기 일자리정책팀장, 심재정 일자리정책과장, 이승구 취업지원팀 주무관, 강정임 〃, 이나겸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이상미 생산적일자리팀 주무관, 이미혜 노사협력팀 주무관, 윤명희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김기원 생산적일자리팀장, 고호진 일자리정책팀 주무관. / 김용수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생각하는 일자리란 '꿈'이자 '네트워크'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숙제다.

"일자리는 '꿈'이다. 일자리업무를 하면서 '전국 1위'라는 저의 꿈을 이뤘고, 청년들과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그분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만들어드리니까요."(이나겸)

"일자리는 '함께'다. 어느 한 부분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기업, 지자체, 유관지원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니까."(윤명희 일자리정책팀 주무관·여)

"일자리는 '네트워크'다. 도-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고용노동부의 네트워크가 잘 돼있으면 시야가 넓어지고 현장을 잘 알 수 있어요. 네트워크 속에 답이 있어요."(김한기)

"일자리는 '베품'이다. 취업을 앞둔 자녀가 있는데 이제는 구직자가 구인기업을 면접보는 때가 왔음을 기업에서 인식하고 근로자를 가족처럼 여기고 베풀면 좋겠어요. 그래야 충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니까요."(강정임)

때론 업무 자체가 고단하고 복잡하게 얽혀있고 더디 걸리기도 한다.

"'터널' 같아요. 일자리업무를 4년간 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터널은 '끝'이 있으니까 과정은 힘들어도 나중엔 빛을 볼 거니까 보람됩니다."(심재정)

"'극한 직업'이에요. 발로 뛴다고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만큼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김영옥 취업지원팀장·여)

일자리정책과 사무실에는 '취직시키자' 라는 표어와 함께 취업 실적·목표가 게시돼있다. 이들은 충북의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오늘도 '파이팅'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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