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금융교육
4차 산업혁명과 금융교육
  • 중부매일
  • 승인 2019.06.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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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헌 음성 원남초등학교 교사
권오헌 음성 원남초등학교 교사

지난 5월 어버이날 내가 담임하고 있는 5학년 아이들에게 텀블러를 나누어 주며 예쁘게 꾸민 후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텀블러에 넣어 드리자고 제안했었다. ㅤㅉㅏㄻ은 시간에 활동을 마무리하는 아이들을 보며 텀블러에 넣을 선물은 왜 만들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돈 넣어 드릴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손 편지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손 편지를 가장 많이 쓴 것 같았는데 지금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제나 금융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들여다보았다. 6학년 과정에 거시 경제 중심의 사회적 변화와 통사적 경제 변화, 무역 개념 등의 내용이 있었다. 과거 이 부분을 가르칠 때 열심히 설명했던 나의 모습과 반대로 지루해 했던 아이들 눈동자가 중첩되어 떠올랐다. 왜 학생들은 경제교육 수업을 힘들어 했을까?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금융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선진국은 학교 교육에서 금융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부터 금융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은 초등학교에서 주식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있었지만 어릴 때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단편적인 예라 할 수 있다. 3년 전 조사한 우리 나라의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점수는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중요성을 피력하거나 화두가 된 적은 없다. 해마다 한번씩 금융 위탁교육을 시켜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금융업 종사자의 강의이다 개념 전달에 딱딱한 면이 많았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금융 교육이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많지 않은 연구 결과에서 찾은 공감 가는 원인 하나는 바로 외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하여 비판적, 비도덕적인 판단을 하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원인으로 꼽고 싶다. 나 역시 실제 수업에서 '선생님 월급이 얼마에요?' 묻는 질문에 스스로 찾아보라는 식의 회피적 답변을 한 적이 많았다. 얼마 전 수업에서 아이들과 진로수업을 하면서 최저임금과 근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최저임금과 하루 8시간이 근로 기준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금융교육이 단순히 돈과 관련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발견하고 부여하고 소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외재적·내재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 삶의 연결망도 빠르게 확장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고, 아이들이 진로를 생각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봉이 얼마인지 경제적 가치를 따지고 있다. 블록체인이나 공유경제같은 미래 경제환경과 1인 1스마트폰 소유 현상은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경제 활동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10년 후의 세상 혹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학생들이 미래 경제활동에서 금융문맹이 되지 않도록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외재적·내재적 가치판단은 어떻게 할 것이며 접목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교육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 같다.

*NIE 적용

스마트폰을 활용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지금 1시간을 일한다면 얼마의 임금을 받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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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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