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준기 청양주재·충남본부장

민선7기 김돈곤 호가 출범한지 벌써 1년이 되간다. 구태와 정체, 불공평 등의 악습을 걷어내고 정의와 원칙, 상식이 통하는 청양군을 만들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한 후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18일 열린 취임 1년 결산 언론 브리핑에서 김 군수는 기득권을 앞세운 변칙이나 편법에서 벗어나 동네자치, 주민자치의 싹을 순조롭게 틔우면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물불 안 가리는 비상식적인 신속한 문제해결을 능력이라 생각했고, 부당한 재주(?)를 가진 인물을 정도를 걷는 사람보다 우대하는 잘못된 풍토가 만연했다. 이런 현상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취임 초부터 줄곧 원칙과 상식을 강조한 김 군수도 속도보다는 방향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리더가 섣부른 판단으로 잘못된 정책결정을 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더 많은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속한 문제해결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갈등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아야 만이 제대로 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청양을 만들 수 있기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올바른 방향성은 공직사회에도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잔재주가 아닌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이 대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칙과 상식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일이 중심이 되는 공직사회를 만드는 데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청양군의 구성원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저력을 보여줬다. 새로운 청양 건설을 위해 군수는 기존의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군민에게 다가섰고, 공직사회는 권위의식 대신 공명정대한 업무추진으로 군민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또한 청양군민도 과거 단순한 구경꾼의 위치에서 벗어나 군수와 공직사회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참여의식으로 청양의 한 주축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긍정적인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사업에 110억 원을 확보한 것에 이어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17개 사업에 790억 원을 확보했다.

김준기 청양주재·충남본부장
김준기 청양주재·충남본부장

사업내용도 고령자 복지주택, 신활력플러스, 푸드플랜 패키지, 농협과 함께하는 지역혁신 등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알토란같은 것들이어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간혹 '어느 때는 이정도 못 한 적이 있느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번 성과는 그 과정이 여느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소수의 특출한 능력이 아닌 구성원 전체가 동참해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하는 군정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글도 같은 당부로 마무리 하고 싶다. 옛글에 '줄탁동기'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알에서 깨기 위해서는 알 속의 새끼와 밖에 있는 어미가 함께 알껍데기를 쪼아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구성원들이 한 목표를 가지고 합심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기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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