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이명수 정치생명 걸고 16년만에 리턴매치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 복기왕 전 아산시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아산갑은 3선의 자유한국당 이명수(64) 의원과 제17대 국회의원 및 2번의 아산시장을 지낸 복기왕(51)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16년 만에 리턴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직 국회의원과 도지사 예비후보로 선전을 펼쳤던 복기왕 비서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여타 후보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역 정치계의 중론이다.

아산 정치역사상 최대의 라이벌로 회자되고 있는 둘은 모두 아산이 고향이다. 그러면서 출신교 중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는다. 이명수 의원은 신창초와 온양중을 거쳐 대전고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에 진학했다. 복기왕 비서관은 온양초와 아산중, 아산고를 졸업하고 명지대에 진학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아산에서는 둘을 놓고 시내권과 시외권, 출신교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갈려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기도 한다.

둘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격돌했다. 6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쳤던 당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복기왕 후보(2만7천769표, 37.4%)는 자민련 소속이었던 이명수 후보(2만5천470표, 34.3%)를 2천299표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때 복 비서관의 나이는 37세로 17대 국회의원 중 최연소였다.

그러나 복 비서관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복 비서관의 당선 무효에 따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아산시민의 민심은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진구 후보에게 향했다.

17대 총선에서 복기왕 비서관에게 패배를 맛봤던 이명수 국회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바로 명예를 회복했다.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서 53.1%라는 과반이 넘는 득표로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19대 자유선진당, 20대 새누리당 후보로 각각 40.9%, 55.1%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돼 3선 국회의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 무대에서도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명수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아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이 피선거권을 회복한 복기왕 비서관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아산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아산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지사에 도전했으나, 같은 당 양승조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하고 말았다. 정치적 입지가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2월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현 정부의 신임을 얻고 있다.

측근들은 복 비서관이 오는 12월까지 비서관의 소임을 다한 후 아산으로 내려와 선거 채비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적 이력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는 둘의 리턴매치로 아산갑은 20대 총선 충남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아산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탄탄한 입지와 분명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두 정치인은 자존심과 정치 생명을 걸고 21대 총선에 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유창림/아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