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영 예술감독이 청주공예비엔날레 D-100 기념행사장에서 본전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 / 청주시 제공
안재영 예술감독이 청주공예비엔날레 D-100 기념행사장에서 본전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 / 청주시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옛 연초제조창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청주공예클러스터와 청주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전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안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의 주제에 부응하는 작품을 위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단언했다.

안 예술감독은 "지금까지의 비엔날레에서 공예의 쓰임과 기능은 충분히 보여주었기에 시간(time), 정신(mind), 기술(technic) 이 결합한 독창적이고 탁월하면서도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하는 시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선발했다"며 "청주만이 가진 지역특유의 자연과 생명력을 통해 청주 예술과 공예의 가치를 검증하고 진정한 축제로서 청주시민에게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4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전시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 160팀 210여명의 작가가 1천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세계 최초 공예분야 전문 비엔날레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응고지 에제마 작품
응고지 에제마 작품

'태초의 풍경'을 테마로 한 '기획전Ⅰ'은 새롭게 탈바꿈한 공예클러스터(옛 연초제조창)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자연주의 관점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형적 가치를 품은 서사구조로 구성될 '기획전Ⅰ'의 주요작가로는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나이지리아)를 꼽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자 설치 작가로 아프리카의 동물부터 일상의 사물까지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여온 작가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어떤 신작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탄소섬유를 전통 지승공예 방식으로 엮어 완성한 가구 등 첨단의 신소재로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영구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촉망받고 있는 작가 노일훈의 신작 역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기대작이다.

김기종 작품
김기종 작품

전통의 기법을 고수해온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한국예총에서 선정한 한국예술문화명인이자 충북공예명인이기도 한 김기종 작가는 특유의 트임 기법을 담아낸 수려한 백자를 선보인다. 한정용 작가는 정갈하면서도 실험적인 백자의 조형미로 도자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닉하게 할 예정이다.

동부창고 37동을 무대로 '도화원으로 가는 꿈의 여행'을 선사할 '기획전Ⅱ'에서 눈여겨 볼 작가로 알브레트 클링크(Albrecht Klink, 독일)를 꼽았다. 목공예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숙련된 방식으로 뉴욕 타임즈 등 유명 신문들을 구현해온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청주시민신문'을 선보인다. 청주의 역사와 오늘을 보여주는 종이 신문이 나무의 물성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관객 앞에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전Ⅲ'은 '놀이의 시작'을 소주제로 삼았다. 주제에 걸맞게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지역의 역사적 신화를 미디어아트 및 VR로 선보이며 다양한 시공간 체험과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북동 토성을 무대삼은 '기획전Ⅳ'에서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꽃과 인간'이 소주제로 관객이 직접 움집을 만들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될 예정이다.

정북토성 프래그 아트 조감도
정북토성 프래그 아트 조감도

이와 함께 옛 연초제조창이 자리한 안덕벌 일대의 빈집들을 활용한 '안덕벌 빈집 프로젝트'와 분단을 소재로 한 사진작품전 '옛청주역사전시관-청주에서 평양까지', 전국미술협회 회원들과 연계한 '정북동 토성-플래그 아트'까지 모든 레이아웃이 공식화 됐다.

청주시 전역으로 흩어져있는 전시공간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구성도 관심을 끌었다.

정북토성 진입로 조감도
정북토성 진입로 조감도

안 예술감독은 동양사원의 배치 체계인 가람 배치를 차용해 공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동부창고, 율량동 고가, 옛청주역사전시관, 안덕벌을 사방에 두고 정북동 토성을 배산으로 한국의 자연주의 미학으로 공예의 미학적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예술감독은 "몽유도원이라는 백그라운드를 두르고 그 앞에 공예 작품을 선보여 최대한 이번 행사의 주제와 걸맞는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에 참여하는 청주 작가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언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은 "100일이라는 기간은 100일된 아기에게는 건강하게 자라는 기반을 닦는 준비의 기간이며 단군신화에서는 곰이 사람이 될 수 있는 놀라운 변화와 기적의 시간이라 볼 수 있다"며 "남은 100일은 그런 준비의 시간이자 변화와 시적의 시간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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