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은 쾌락의 대가
병(病)은 쾌락의 대가
  • 중부매일
  • 승인 2019.06.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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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18년 러시아 축구월드컵 대회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이면서 전 대회 우승국이었던 독일이 예선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들은 큰 충격과 실의에 빠졌고 그야말로 대경실색했다. 덩달아 전 세계 축구팬들도 이 상황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의 예선 탈락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물론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에 대한 과신과 특히 상대팀을 얕잡아 보는 등의 지나친 자만심의 결과 때문일 것이라 생각해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축구월드컵 대회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이 성적은 지금도 우리 국민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거스 히딩크라는 걸출한 감독의 지도와 특히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매 순간순간 경기에 집중한 정신력도 크게 한몫했으리라 보인다. 그렇다면 운동경기도 물론 실력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는 정신력도 무척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옛 말에 무병단명 일병장수(無病短命 一病長壽)한다고 했다. 말 그대로 병 없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고 자만하여 일찍 죽고, 한 가지 병이 있는 사람은 그 병 때문에 조심하여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래 산다는 것이다. 내게 찾아온 병을 마치 친구처럼 데리고 돌보면서 조심조심 방심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젊어서의 건강은 어느 정도 유전적인, 즉 타고난 것이지만 어른이 되면 건강은 하나의 상(賞)이고 질병은 벌(罰)이다. 그동안 자신이 어떤 생활을 어떻게 해왔느냐를 보여주는 삶의 성적표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유전이 아니라 평소 관리 여하의 결과인 것이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쯤에서 우리가 환기해야 할 점이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건강관리가 아주 낯선 남의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면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경고음이 울리고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40대 남성 사망률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다.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과음과 과로에 스스로를 내팽개쳐두다가 자초한 일이다. 남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 자신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젊어서부터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만하지 말고 건강을 관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어느 노인학의 대가는 이렇게 경고한다. "병은 쾌락의 이자(利子)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라고 말한 나폴레옹의 후회처럼, '지금 나의 병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못한 혹독한 대가(代價)다'라는 말로 바꿔 얘기할 수 있다. 젊어서의 건강관리 여부에 따라 중년의 건강상태는 거의 정확하게 비례하고 그리고 실로 공평한 반대급부의 상이거나 벌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젊어서 건강관리를 소홀히 했다 하여 낙담하거나 후회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늦었다고 자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도 있다. 필자도 중년을 넘겼지만 5년 전부터 하루 만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우리 모두 더 늦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건강 습관 하나쯤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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