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현대·기아차에 대책마련 요구

사진은 피의자 A씨가 직접 작성한 현대자동차 계약서. /신동빈
사진은 피의자 A씨가 직접 작성한 현대자동차 계약서.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에서 수십억 원 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도주한 현대자동차 판매사원의 행방이 10여일 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A(42)씨에게 '차량대금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채무를 감당하기위해 2·3 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포함한 지인 5명이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B씨는 "1차 피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A씨에게 지인들을 소개시켜주면서 피해액이 늘어났다"며 "가족·친구가 엮이다보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소개로 피해를 입은 지인들의 채무의 일부를 대신 부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차를 판매하는 주체인 현대자동차 직영점이나 기아자동차 대리점 모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이라며 "카드대금 날짜가 다가오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 기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계약서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A씨와 계약한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점 및 대리점은 "A씨 개인통장에 돈을 입금한 피해자들의 행위가 정상적인 계약절차로 봐야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선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미리 도주계획을 세우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피의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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