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세기의 3자 회동은 SNS가 주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지 하룻만인 30일, 남·북·미 정상이 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만남을 가진 것이다.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서, 그것도 판문점에서 함께한 것은 한반도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 마주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4개월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다는 점을 공표한 것이다.

특히 이날 3국 정상간 만남은 사전에 합의된 게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발단이 된 시작된 것으로도 최종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지난 28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만약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비무장지대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은 담화를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 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화답했다.

역사적 회동의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만남은 결국 성사됐고,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미리 합의되 만남이 아니냐고 말하던데 그런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다면 민망한 모습이 됐을 것이다. 감사하다"고 감격해 했다.

이처럼 세기의 만남이 SNS를 통해 이뤄지자 한 시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소통의 주역은 이제 SNS"라며 "세기의 남·북·미 만남이 SNS를 통해 이뤄졌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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