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여 구입, 비용낼테니 장기주차 허용해달라"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높이 제한시설과 캠핑카 등의 이동을 주문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유창림/천안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높이 제한시설과 캠핑카 등의 이동을 주문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유창림/천안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수천만원을 들여 카라반을 구입했는데 보관할 곳이 없습니다. 차라리 정기주차를 허용하고 비용을 부담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카라반을 구입한 A씨는 카라반 주차로 의도치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처음 카라반을 구입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보관했다. 보통 보름에 한 번씩 이동을 하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아파트 주차장 현실상 얼마가지 않아 이웃에게서 장기주차 민원이 접수됐다.

아내와 자신의 차에 카라반까지 3대를 주차하다보니 A씨도 이 민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변의 권유로 지난 5월 그가 찾은 곳이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이었다.

그런데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1일부터 캠핑카를 비롯한 카라반 등의 장기주차를 막기 위해 출입높이 제한시설을 설치했다. 결국 그는 또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하는 신세가 됐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은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 내 대형차량 장기주차를 차단하기 위한 높이제한 시설을 설치했다.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 입구 3곳에 설치된 시설은 2.3~4m로 높이를 제한하며, 캠핑카, 화물차, 버스 등의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A씨와 같이 새로운 주차장소를 찾아야하는 차량 소유주들이 어림잡아 100여명 될 것으로 공단은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차선책으로 천안박물관 또는 천안축구센터 등의 공용주차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 곳 모두 공영주차장이면서 무료이고 높이제한 시설이 없는 곳이다.

천안종합운동장 주차장 높이 제한 시설을 접한 시민들은 천안박물과 또는 천안축구센터 등에도 같은 시설을 설치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천안종합운동장에만 시설을 설치할 경우 풍선효과 발생이 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A씨는 "천안에만 나와 같은 캠핑족이 수천명은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의도치 않게 카라반 주차로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기분인데 차라리 카라반이나 캠핑카 등에 대한 장기주차를 허가하고 적당한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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