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수석연구위원

충북은 최근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정책평가에서 일자리정책 추진부문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우수사업부문 장관상을 수상하며 일자리 창출이 전국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이는 민선 5기부터 줄기차게 일자리 지향형의 투자유치에 주력해 오면서 그간에 추진해온 지역특성을 살린 일자리 시책과 일자리창출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노동시장의 질적 측면에서 충북지역의 근로조건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최근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에서 광역 시·도별 노동자에 대한 실태와 노동조건 자료를 발표했는데,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광역시도별 임금노동자 규모와 실태'에 따르면 2018년 4월 현재 전국의 노동자 2천4만 3천명 중 정규직은 61.1%(1천235만 2천명)이고, 비정규직은 38.4%(769만 1천명)이다. 전체노동자의 성별 비중은 여성 44.1%, 남성 55.9%이며, 여성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49.4%), 남성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64.6%)으로 분석되었다.

노동자의 평균연령은 43.5세로 분석되었으며,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46.4세), 가장 낮은 곳은 서울(42.1세)로 나타났다. 49세 이하 비중이 높은 곳은 세종(72.1%), 서울(70.8%), 충남(70.8%)이고, 50세 이상이 높은 곳은 강원(42.0%), 전남(39.6%), 경북(37.5%) 등이다. 학력별 비중은 대졸미만이 62.5%, 대졸이상이 37.5%이다. 대졸미만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72.8%), 대졸 이상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53.4%)으로 나타났다.

또한 3년 전에 비해 2018년 현재 제주, 광주, 강원 등은 임금노동자가 증가했고 충남, 경남, 대구는 감소했다. 노동자의 근로조건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여 지난해 전체 월평균 임금은 258만원으로 울산(302만원), 세종(290만원), 서울(285만원) 등은 이를 크게 상회했지만, 강원(216만원), 제주(228만원), 대구(230만원)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충북의 경우엔 전체노동자(63만1천명) 중 정규직 비중은 63.5%로 전국평균보다 높았고, 비정규직 비중은 36.5%로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성별 비중은 남성 57.4%, 여성 42.6%로 남성비중이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평균연령은 43.4세로 전국평균과 비슷했고, 49세 이하와 50세 이상의 노동자비중은 66.6%, 33.4%로 전국과 같았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학력별로는 대졸미만이 68.6%로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직종별로는 사무직 비중이 54.8%로 전국평균보다 낮았고, 생산직은 45.2%로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충북은 3년 전에 비해 임금노동자의 증가율 7.9%로 전국평균(4.1%)을 크게 상회하였다.

하지만 근로조건에서 월평균 임금은 249만원으로 전국평균보다는 낮았고, 최저임금 미달 노동자 비중은 14.1%로 전국평균(15.2%)보다는 낮았다. 충북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41.1시간)은 전국평균(41.2시간)과 비슷했고, 주52시간 초과 장시간노동자 비율도 전국평균(11.2%)과 비슷한 11.1%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3년전에 비해 정규직이 크게 증가하였고, 40대 이하 근로자와 대졸이상의 고학력자, 사무직과 생산직 노동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조건 측면에서는 임금인상률은 17.6%로 전국평균(12.5%)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월평균 임금수준은 전국평균 수준보다 낮았다. 이에 충북의 미래 일자리 정책방향은 정규직의 양적 증가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양질의 고급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연구소기업이나 첨단지식기반의 고임금 미래산업을 유치해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노동조건에 있어서도 전국최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 새로운 충북의 경제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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