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는 명상이자 치유의 선물… 한땀 한땀 색채로 표현"

헬렌정 자수가가 낭성 그린테이블 브런치카페테리아에서 프랑스 자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지효
헬렌정 자수가가 낭성 그린테이블 브런치카페테리아에서 프랑스 자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자수는 나를 견고하게 하는 하나의 명상이자 치유의 산물로 평안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자수 선생님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헬렌정(본명 최수정)이 지난 1일 청주를 찾아 '프랑스 자수 원데이 힐링 클래스'를 열었다.

이날 힐링 클래스는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단재로 2256 '필그린 파쓰리 골프장' 내에 자리잡고 있는 '그린테이블 브런치카페테리아(대표 김인애)' 초청으로 진행됐다. 이날 힐링 클래스에는 청주 뿐아니라 서울, 대전, 대구, 구미 등 전국에서 자수를 좋아하는 40여명이 찾아 가방, 브로치, 이태리 태슬, 모자 등을 제작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 흰 린넨 위에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듯이 순백과 순수의 의미를 살리고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옷 색깔이어서 그렇게 정해졌다.

프랑스 자수 작품들
프랑스 자수 작품들

헬렌정은 "많은 여성분들이 남편과 가족을 위한 식탁만 차리는데 하루쯤은 나 자신을 위한 쉼이 있는 시간을 갖고 힐링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클래스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수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전에 자수를 시작했고 기존 자수의 개념을 넘어서는 회화적 개념을 자수에 접목해 '자수 선생님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헬렌정.

"자수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인생이 더 풍성하고 더 여유롭게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수는 실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치유해 준다"고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헬렌정에게 자수는 회화와 다르지 않다.

"자수도 회화와 마찬가지로 색채의 표현이거든요. 자수라고 해서 다를 게 없어요. 미술을 전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요."

프랑스 자수 작품
프랑스 자수 작품

헬렌정은 자신의 제자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어 '국제프랑스협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과정 8개월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자기만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헬렌정은 제자들이 일하는 즐거움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딴 '헬렌정의 프랑스 자수공방' 이름을 빌려 주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취업의 문이 좁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그녀의 배려이자 응원이다. 그렇게 활동하는 제자도 16명 정도 된다.

독학으로 프랑스 자수를 연구하고 발전시킨 헬렌 정은 "우리나라 자수는 일본 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책에는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 그렇게 활발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자수 독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자수 작품들
프랑스 자수 작품들

그녀는 일본 자수는 평면적이지만 프랑스 자수는 '이것도 자수야?'라고 할 정도로 입체적인 핸드메이드의 광범위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16년 책 '트랜드 코리아'에 제 블로그와 자수에 대한 것이 소개 되기도 했어요. 그로 인해 많은 회원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죠. 자수로 쌓여가는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가 행복 합니다."

일산과 서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헬렌정은 일산, 경복궁, 강남에서 정기 클래스를 열고 있는데, 제주도, 동해, 광주, 목포, 구미, 대전, 대구 등 전국의 자수 마니아들이 이 클래스를 찾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2014년 발간한 '봄 여름 가을 겨울 프랑스 자수'와 2017년 나온 '헬렌정의 프랑스 자수', 2018년 발간한 '예쁜 일러스트로 시작하는 프랑스 자수' 등 내놓은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다.

헬렌정은 현재 출간된 26권의 해외 자수책 감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자수를 통한 위로, 기쁨, 평정, 휴식 등 행복의 시간을 선사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인애 대표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마음의 쉼과 여유를 주고 싶어 자수 힐링 클래스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프리마켓, 힐링푸드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해 이곳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문화예술마을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키워드

#자수 #프랑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