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은주 보은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제11회 아시안컵 국제우드볼대회, 제10회 아시아대학우드볼선수권대회, 제7회 한국오픈 국제우드볼대회가 지난 6월 13~19일까지 보은군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의 10여 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에 통역으로 참여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드볼 구장과 선수숙소가 있는 속리산 일대는 외국 선수들로 가득해 마치 해외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이들이 한국, 그리고 보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으면하는 마음으로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도왔다.

우리 부서는 말레이시아 통역을 담당했다. 토마스 콕 아시아 우드볼연맹 회장과 대회 견학을 위해 파견된 옵저버를 비롯한 선수단 30여명과 일주일간 동고동락하며 여정을 함께 했다.

말레이시아 선수단은 모두가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대회에 참여했다. 특히 어린 중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여러 세대로 팀을 구성했는데, 항상 서로를 챙겨주며 생활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말레이시아 선수단 모두가 전통의상을 입고 폐막식에 참여한 것이다. 또 내년 아시안컵 대회를 만나는 사람마다 적극 홍보했다. 이를 보면서 우드볼 대회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그리고 민간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이은주 보은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이은주 보은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대회가 끝난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처음엔 우리 보은군이 과연 첫 국제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첫 국제행사의 시행착오를 잘 이겨내고 큰 사고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선수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친절함에 감사를 전하며 다시 보은을 방문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 군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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