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김천웅 진천 옥동초 수석교사

뉴욕에서 벌어진 포스트잇 전쟁! 무슨 이야기일까요? 7.5cm의 정사각형, 포스트잇은 우리가 흔히 쓰는 메모지입니다.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성질이 있어 학교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학습 도구이자 업무 도구입니다.

하지만 미국 뉴욕에서는 장난처럼 창문에 붙여둔 포스트잇이 창의적인 예술 활동으로 번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주 보고 있는 두 건물에서 우연히 붙여둔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슈퍼맨과, 배트맨, 심슨 캐릭터 등 다양한 작품을 표현하고 여러 가지 문구를 붙이게 되면서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포스트잇을 활용한 전문적인 미술 작품도 있습니다. 포스트잇 아트라고 하는데요. 포스트잇으로 엘비스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벽화, 조각 등을 하는 한 편,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도 독특한 인테리어 방법으로 포스트잇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포스트잇 아트와 포스트잇 전쟁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재질에 쉽게 붙이고 떼어낼 수 있는 성질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이러한 성질은 사실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1970년 3M사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접착력이 약한 접착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버는 이 접착제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아무 곳에나 잘 붙으면서도 잘 떨어지는 성질이 있었던 것이죠. 이를 활용하여 실버는 동료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붙이는 메모지인 포스트잇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김천웅 진천 옥동초 수석교사

이 밖에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전자레인지 역시, 우연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공학자였던 스펜서는 실험실에서 신형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 도중 우연히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초콜릿이 완전히 녹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실은 초콜릿이 완전히 녹을 정도로 더운 온도도 아니었습니다. 이에 스펜서는 레이더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마그네트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파'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마이크로파가 나오는 금속 상자를 발명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쓰고 있는 전자레인지의 시초인 셈이죠.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와 태양 전지 등에 활용되는 '전도성 플라스틱',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포테이토칩' 역시 우연한 사고에서 탄생한 발명품들입니다.

단순한 우연과 위대한 발명. 하지만 정말 이러한 발명품의 탄생 배경에는 우연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늘 도전하며 실패한 작품도 소홀히 하지 않고 힌트를 얻고자 했던,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모여 훌륭한 발명품이 만들어 졌을 것입니다. 발명대회를 지도하며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처음 하는 발명대회에서 너무나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우연을 놓치지 않을 눈과 실수를 기회로 만들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말이죠. 과학 실험이나 발명 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우연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 그 끝에는 우연히 아닌 필연적인 결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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