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에 있는 (사)예성문화연구회(회장 길경택)가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충주 여단의 위치를 확인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조선시대 각종 지지(地誌)와 1872년에 제작된 '충주목지도'에 기록된 여단은 과거 충주의 주요 제의공간의 하나로 행려병자·처녀·총각 등 후손이 없어 제사를 모시지 못하는 영혼을 위해 관에서 제를 지내주던 곳이다.

1997년에 충주대학교 박물관이 중심이 된 연수동 택지개발예정부지 내 유적발굴조사를 통해 성황사(城隍祠) 유적을 발굴한 이후, 여단의 위치 찾기가 계속됐지만 각종 기록의 혼선으로 인해 미확인 사실로 남아있던 것을 이번에 찾은 것이다.

예성문화회는 1914년 일제에 의해 측량된 지적원도와 그것을 정리한 토지조사부를 조사, 분석해 연수동 일대에서 여단의 위치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토지조사부에 성황사와 여단의 지목(地目)이 사사지(社寺地)로 동일한 점과 성황사를 제외한 사사지 공간이 곧 여단임을 확정하고 현재 상태와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여단의 위치는 연수동 737번지로 과거 연원역 길목의 한 지점이다.

현재 이 자리는 편의점이 자리해 있고 아직 단지화되지 않아 문화유적 보존 차원에서 희망적인 상황이 확인됐다.

길경택 회장은 "과거 성황사터 발굴 시에는 추가 보존조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데 이번 여단의 위치 확인은 충주에 있었던 주요 제의공간의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조사와 답사를 통해 연원역과 이어지는 일대의 남은 형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도시화돼 가는 연수동에 섬처럼 존재하는 원형공간에 대한 복원 등 추가 조치를 충주시나 연수동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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