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만족도 왜곡·변질… 아전인수 해석 '망신'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 정부 '예타' 면제 확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 / 대전시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대전시가 민선 7기 2년차를 맞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시정 여론조사 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정 운영을 '보통'으로 평가한 응답자까지 포함시켜 '시정에 만족한다'고 발표하는 등 시정이 '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을 '지금보다 잘 할 것'이라는 답변으로 둔갑시켰다는 것.

이는 대전시가 시민의 민의를 왜곡·변질시켜 올바른 시정 평가를 저해결,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 결과는 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이룸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실시해 7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시민 229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시정성과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28.2%에 그쳤다. 보통을 택한 응답자는 37.4%, 불만족은 28.2%, 잘모름은 6.3%를 각각 기록했다.

시는 시정 성과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만족한다'가 65.6%로 시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전인수'로 해석했다.

또 시정에 대한 전망 부분에서도 시의 해석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가 향후 시정 운영에 대해 '지금보다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70.5%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응답 결과를 보면 '지금보다 더 잘할 것'이란 응답은 22.5%에 그쳤다. 반면 '지금과 비슷할 것'48.0%)과 '지금보다 못할 것'(17.3%)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65.3%에 달했다. 이 응답에서 '잘모름'은 12.1%이다.

시의 이번 여론조사로 인한 논란거리는 자의적 해석만은 아니다. 통상적인 여론조사에 비해 오랜 시간 조사가 진행됐고 전체 응답자 수 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시는 이번 조사결과 민선 7기 출범 이후 아쉬운 점은 일자리 감소 등 지역경기침체(46.9%), 세종시로의 이주 등에 따른 대전 인구감소(25.3%),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등 지역현안 갈등(8.1%),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따른 지역 간 과열경쟁(7.7%)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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