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사람은 언어를 통해 감정, 태도, 사실, 신념, 생각 등을 전달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 왜냐하면 언어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지적인 사고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무릇 언어는 인간관계의 기반이다. 우리 안에는 언어가 있다.

얼마 전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많은 사람은 이렇게 조언한다.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난다', '재능이 없는 아이는 없다' 고 말이다. 그런데 왜 정작 부모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걸까? '아이가 뭘 잘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걱정입니다.'라고 종종 말을 한다.

물론 사람들의 일상은 처한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는 사실이다. 대가의 반열에 오른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른 말을 듣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 사항을 준수했다고 한다.

첫째, 불길한 예감은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틀리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무의식적으로 자주 생각하고 그것을 진실로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실패할 때마다 부모님이 '네가 그럴 줄 알았지'라고 말하면 순간적으로는 기분이 해소될 수는 있겠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예감을 표현해야 한다. '다음에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이다.

둘째, 아이에게 격려하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이가 도전에서 실패하면 어떤 부모들은 '그것 봐, 내가 분명히 하지 말라고 그랬지!' 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않고 실패하거나 도전하는 아이들을 오히려 비판한다. 물론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반드시 제어해야 한다. 하지만 '와, 생각하지도 못한 멋진 도전이네'라는 식으로 표현하여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시도를 응원하는 게 좋은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셋째, 내일의 가치를 표현하라는 것이다. 대가를 키운 부모들의 말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에이, 겨우 80점이네' 라고 말하지 않고 '너는 다음 시험에는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흘린 땀이 보여줄 내일의 가치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일에 기대를 품은 아이는 아무리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마침내 사라지지 않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이처럼 아이의 행복의 시작과 끝에 부모의 말이 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하나의 생명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아이는 두 번 태어난다. 부모의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부모의 말로 다시한번 태어나 완벽해진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인격과 문화를 만들며 영향력을 미치는 도구이다. 지금의 우리는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나의 긍정적이고 격려하는 언어는 상대방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나아가 이것은 가슴에 희망이, 몸에 치유가 일어나게 하여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언어 구사능력이 바뀌면 우리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 참으로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는 생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그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라는 그 경구가 오늘따라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