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소음' 못 살겠다는데 … 고작 물 뿌리기로 끝?
'비산먼지·소음' 못 살겠다는데 … 고작 물 뿌리기로 끝?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7.0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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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율량동 신라타운 철거현장 인근 주민들 고통 호소
진동·폭염 등 '4중고'… 신라맨션도 진출입로 사라져 불만
대책위, 시행사 민원 무시·행정당국 소극 대처 … 단속 필요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신라타운 철거공사로 비산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은 고압호수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정도의 대책만 마련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신동빈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신라타운 철거공사로 비산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은 고압호수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정도의 대책만 마련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신라타운 철거현장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소음·진동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철거공사가 시작된 지난달 10일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행정당국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공사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율량동아아파트 주민은 "영상 30도가 넘는 폭염이 수 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비산먼지 공포로 창문 한번 열지 못하고 한 달째 살고 있다"며 "어쩌다 문을 열어놓는 날이면 비산먼지가 집안 곳곳에 내려앉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곳에 근무하는 경비직원은 "경비실에 있으면 진동으로 어지러워 업무를 볼 수 없다"며 "고층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자체 대책위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굴삭기로 건물을 부수는데 호수로 물 뿌리는 것이 전부"라며 "금호건설은 현장책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과의 협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음·진동 측정을 구청에 요구했지만 측정을 위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자 철거업체가 귀신같이 알고 공사를 중단했다"며 "법이 주민을 지키지 않고 기득권만 지키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 지난 4일 소음·진동 확인을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주민들은 "공사를 멈춘 현장에서 뭘 따질 수 있냐"며 측정을 거부했다.

공사현장과 수십미터 거리에 위치한 신라맨션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라맨션 주민들은 "40년간 이용해온 진출입로가 공사로 인해 사라졌다"며 "좁은 골목길만 이용하다보니 주변도로가 엉망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항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금호건설과 시공사에 추가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은 시일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규정상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주거밀집지역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다보니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법 상 해당업체에 물 뿌리기 장치 추가설치 등을 강제할 수 없다"며 "소음·진동 부분 역시 기준(5분 동안 측정된 값)에 맞는 측정값만이 효력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철거공사로 막힌 도로 역시 지금까지 주민들이 관행적으로 사용했지만 신라타운 사유지로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주민불편 등을 고려해 금호건설과 간이도로 개설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시공사는 주민들이 요구한 크레인 활용 비산먼지 억제시설 가동 등은 현실적인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로 인한 보상금 논의 역시 철거공사 완료 후 아파트 착공에 맞춰 진행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4년 300여 세대 규모로 지어진 공동주택인 청원구 율량동 신라타운은 건물 노후화 등을 이유로 재개발구역으로 지정, 2015년 조합설립 후 201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금호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6개동 748세대 규모로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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