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인구 감소·불경기 등 여파 잇따라 문닫아

경기 불황속에서 청주지역 웨딩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대형 웨딩홀들은 예비부부들의 쏠림현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왼쪽부터 메리다웨딩컨벤션, 더빈컨벤션, 아모르아트웨딩컨벤션. / 김용수
경기 불황속에서 청주지역 웨딩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대형 웨딩홀들은 예비부부들의 쏠림현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왼쪽부터 메리다웨딩컨벤션, 더빈컨벤션, 아모르아트웨딩컨벤션.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지역 웨딩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결혼인구의 감소로 예식 건수가 줄어들었고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지역의 중소형 예식장이 폐업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웨딩홀, 선택웨딩홀, 티아라웨딩홀, 한마음예식장 등 지역의 중소웨딩업체가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들은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난과 대형웨딩홀의 쏠림 현상에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주는 중소형 웨딩홀과 호텔예식 중심으로 예식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2003년부터 규모를 갖춘 컨벤션웨딩홀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2003년 6월 청주 명암타워 M컨벤션웨딩홀을 시작으로 상당구 용정동 S컨벤션, 서원구 가장로 아름다운웨딩홀, 서원구 남이면 마리앙스웨딩컨벤션 등 중간 규모의 웨딩홀이 들어섰다.

이후 '화려하고 특별함'을 찾는 예비 부부들의 겨냥한 대형 웨딩 컨벤션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지역의 웨딩업계 사이에서 '규모의 경쟁'이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2013년 문을 연 흥덕구 강내면 더빈컨벤션은 당시 연면적 9천903㎡의 지역의 최대 규모로 건립됐다. 이후 2016년 흥덕구 석교동에 아모르아트웨딩컨벤션도 연면적 9천431㎡의 대형 웨딩홀로 문을 열었다.

그 뒤를 S컨벤션(7천399㎡), 발리웨딩홀 (5천310㎡), 마리앙스(5천295㎡) 등 최근 5년 사이에 대형 웨딩 컨벤션이 앞다퉈 문을 연 셈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건립된 메리다웨딩컨벤션은 파격적인 규모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자리를 잡은 메리다웨딩컨벤션은 연면적 1만4천884㎡, 건축면적만 4천173㎡로, 지하1~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널찍한 주차장과 최신식 시설, 차별화된 공간과 퀄리티 높은 음식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대형 웨딩홀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는 중소웨딩홀에 반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대형웨딩업체 관계자는 "결혼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30~40건의 상담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비교적 비수기인 5~8월에도 20여건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혼인구 감소에도 사실 대형 웨딩업체의 피해는 미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 웨딩홀은 결혼인구 감소와 대형웨딩홀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며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웨딩업체 관계자는 "대형 웨딩홀의 쏠림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예약건수가 20~30%이상 줄었다"며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출혈경쟁은 중소 웨딩업계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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