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생 첫 시작 12살… 두차례 위기 딛고 활약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아산무궁화축구단을 지켜준 아산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산 홈경기는 인구 대비 많은 관중이 찾아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구단을 지켜주고 구단을 아껴주시는 아산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중앙수비수 장순혁(27)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눈에 띄는 초등학교 육상 선수를 강화초등학교 축구 코치가 발견했고, 그의 끈질긴 권유로 축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수서중, 강화고를 졸업하고 건동대 축구단에 입단한 장 선수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피로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은 데다 건동대 축구단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심신이 모두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축구를 그만둘까도 고민했던 때다.

장 선수는 이때 자신을 지탱해준 게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었다고 회고했다.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고 버팀목이 됐던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는 의지와 신념을 갖게 됐다는 것.

부모님의 응원은 결국 중원대에서의 선수 생활로 이어졌고 2016년 울산현대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부천FC를 거쳐 올해 아산무궁화축구단으로 이적한 장 선수는 이제껏 자신의 신념으로 삼았던 부모님의 응원에 더해 아산시민들의 응원을 실감하고 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은 지난해 경찰청의 선수영입 중단 결정에 따라 해체 위기를 맞이했다. 아산시민들은 구단의 해체를 결사반대했고, 시민들의 뜻은 아산시의 예산반영으로 이어져 구단은 해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결연한 의지가 없었다며 올해 이적한 무궁화축구단의 장순혁(27) 선수는 존재할 수 없었기에 그는 아산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장 선수는 전력 강화 멘토로 주세종(30)을 꼽았다.

"세종이 형은 자기 관리가 철저합니다. 술과 같이 몸에 좋지 않은 건 절대 하지 않고요.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보강운동을 하는 등 몸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저 뿐만 아니다 구단 모든 선수들의 세종이 형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주세종 효과는 곧 팀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장 선수는 다가오는 8~9월이 걱정이라고 한다. 경찰청 파견 선수들이 오는 8~9월 제대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겠지만 어떻게 융화할 것이냐가 문제다. 융화는 곧 팀의 전력으로 이어지고 그라운드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느냐의 문제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장 선수는 최근들어 조범석, 김도혁 선수 등과 함께 개인시간에 신정호에 위치한 까페를 자주 찾는다. 풍경이 좋아 기분전환에는 최고라고 한다. 다음 경기와 훈련에 대비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간혹 자신을 알아봐주는 시민들의 사인요청이 있을 때는 프로선수입장에서 뿌듯한 느낌도 받는다는 장 선수.

그는 끝으로 유소년 후배들에게 "축구선수는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잠도 줄여가면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보자. 험난한 프로세계에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을 확실히 잡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도혁 선수가 유소년 축구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후배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내기 위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 제공
김도혁 선수가 유소년 축구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후배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내기 위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 제공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멘탈 코칭 프로그램 '김도혁의 Present'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김도혁의 Present는 지난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5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한 멘토링 수업을 지양하고 같은 시기를 겪었었던 선배로서 김도혁 선수가 프로선수로 성장하면서 느꼈던 부족했던 점과 프로선수로써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아산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유소년 선수들과 첫 번째 만남을 가진 무궁화축구단의 간판 미드필더 김도혁 선수는 "어릴 때부터 축구만 하다 보니 프로 선수가 되고나서 언론이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할 때 고충이 많았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싶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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