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신언석·이광영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안시에게 묻고 싶다. 천안시가 말하는 생태와 친환경이란 무엇인가? 천안시는 업성저수지 일대 8만5천m2의 부지에 친환경 수변생태공원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속에 지난 6월 5일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마쳤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인근 건물들은 커피숍과 맥주바, 레스토랑과 같은 유흥업소들을 권장업종으로 내걸고 분양에 나서 친환경개발이라는 애초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에 천안시에게 묻고자 한다. 과연 천안시는 생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태란 풀과 나무와 새와 짐승과 물고기 들이 모두 한 데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자연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시의 생태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버무려진 포장물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지속가능한 천안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천안시는 일봉공원 일대의 도시공원 일몰지에 대해서도 민간개발을 강행하고 있어 시민과 인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 더 나아가, 새롭게 친환경 수변생태공원을 만들겠다는 약속마저 건축업자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헌신짝 버리듯 하고 있는 것이다.

업성저수지 개발 공사는 수질 개선비 100억 원, 공원 조성비 364억 원 등 총 464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이다. 시는 돈이 없어 일봉산 일대의 자연공원부지를 사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면서도 환경을 팔아 치적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생태란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수변의 풀숲을 갈아엎고 콘크리트로 덮어 유흥가를 만드는 사업이 결코 친환경 수변생태공원 조성이 될 수 없음은 많은 말이 필요없다.

천안시는 지금부터라도 생태와 친환경의 참 의미를 깨닫고 시민들을 위한 업정저수지 개발을 위해 힘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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