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조길형 충주시장이 최근 충주지역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동충주역 신설 문제를 놓고 반대하는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조 시장은 지난 12일 오전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린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수련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충주댐 물값 문제와 동충주역 신설 문제를 거론한 뒤 "충주시민들이 힘을 합쳐 나서야 하는데 일부 방해하는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 세력이 있다면 끝까지 밝혀내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시의원들과 수백여 명의 읍·면·동 새마을지도자 등 새마을 관계자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참석자들이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조 시장의 이같은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며 "민선자치단체장이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시민들을 적폐세력으로 간주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충주시정을 마치 오기로 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시의원들은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충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를 문제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조 시장의 발언이 있은 뒤에 같은 날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 7명은 지난 8일 충주시민의 날행사장에서 동충주역 결의대회를 문제 삼았던 더불어민주당 천명숙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발의해 조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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