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에는 참고 견디라
믿으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하염없이 사라지는 것이니
지나가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라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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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시인.
최호일 시인.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1799~1837)이 쓴 시다. 푸시킨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보다 자국민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은 문인이다. 사람들은 슬프거나 노여울 때, 또는 슬프거나 노여움이 다 지나갔을 때도 이 시구를 주절거렸을 것이고 위안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노여움을 참지 못해 아내 때문에(음모설도 있긴 하지만) 결투를 신청하고 총에 맞아 죽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부와 명예를 혼자 다 가진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총 맞아 죽은 것처럼 몰락하는 것을 자주 본다. 푸시킨이 명예를 지키다가 죽은 것과 약간 다를 뿐이지만. / 최호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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