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찬반 설문조사에서 60% 찬성에 못 미칠 경우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12일 요구했다.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설문조사를 피할 수 없는 만큼 교육청이 제안한 설문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8일 교육청의 요구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전 재배치 전면 철회'와 '관계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를 진행해 찬성이 60%에 못 미치면 도교육청은 이전 재배치 계획 철회와 함께 앞으로는 거론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0% 이상 찬성이 나오면 이전 재배치를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교육청도 다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 따라 가경초 학생 이전 재배치 계획을 세우고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가경초지키기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지난달 예정이던 찬반 설문조사를 잠정 보류했다.

지난 8일 반대 학부모와 찬성 학부모,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모여 협의한 끝에 16~19일 설문조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설문조사는 사전 설문조사와 현장 설문조사, 사후설문조사 등 세 차례로 나눠 진행하며 개표는 오는 19일 오후 2시에 가경초 강당에서 진행한다.

설문조사 대상은 학부모 220가구이며, 60%(132가구) 이상의 찬성으로 재배치 계획이 추진되면 현재 가경초 1(47명)·2(55명)학년들과 이후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서현2초로 다시 배치된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에 앞서 15일 2차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이전 재배치에 따른 인센티브 상향지원과 공동학구 범위확대 가능 여부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